원시인 생활

신문사는 8층에 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으로 출근한다. 처음에는 4층만 올라가도 숨이 찼다. 지금은 쉽게 올라간다. 뭐든지 습관이 생기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퇴근하고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사람들의 줄에 서지도 않는다. 계단으로 걷는다. 이러한 생활을 두고 ‘원시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불편해야 건강하다>를 펴낸 아오키 아키라 일본 준텐도(順天堂) 대학 의대 교수이다.
 
 
 
아오키 교수는 젊은 시절에 불규칙한 생활로 천식, 불면증, 변비, 설사, 두통, 전신 권태감 등 갖가지 질병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홋카이도에 군의관으로 부임해 야영생활을 하며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도시인에게 중력을 느끼라고 권한다. 인간은 수백만 년을 두 다리에 의지해 살았다. 먼 거리를 걸을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다는 것. 따라서 유전자의 부름에 따라 중력을 느끼며 걷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도시 속 무료헬스장인 계단을 이용하기, 리모콘을 사용하지 않기, 쓰레기를 여러 번 나눠 버리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걷기 방법을 담았다.
 
원시인처럼 생활하기 위해서는 ‘지구 시간’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쉬어야 한다는 것.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우리나라 직장인에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돈이나 친구를 잃는 것보다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는다는 말이 있다. 몸의 위기가 오기 전에 ‘원시인 생활’로 대비함은 어떨까?
 
아오키 아키라 지음, 이민아 옮김, <불편해야 건강하다>, 바다출판사, 1만 2000원.
 
조직의 위기, 남의 일이 아니다
 
회사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작은 위기를 감지하지 못한 채 그대로 두었다가 더 큰 화를 자초한다. 이럴 때 기업의 홍보팀은 죽을 맛이다. 비판 보도하는 매스컴과 SNS를 대응하느라 전전긍긍하기 때문이다. 이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기업도 많다. 
 
국내 처음으로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사를 세운 정용민의 <1% One Percent(원 퍼센트)>를 만나보자. 지난 20여 년간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관리 가이드라인 50개를 제시했다. 대표적으로 위기관리에 실패한 기업을 어떨까?
 
 
 
“사과나 해명광고를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위기 대응이라고 자체 해석하곤 한다. 일부는 광고에 불분명한 입장과 때로는 당황스러운 주장을 실어 2차 및 3차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것과 해야 할 모든 것을 한 후 광고하는 것이 옳다는 점을 혼동한 것이다. 왜 수억 원을 들여 모든 일간지에 광고를 실었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가? 라고 묻는 최고 의사결정그룹이 되지는 말자. 예산과 광고보다 선행되는 전략과 이에 기반한 위기관리 대응에 더욱 관심을 가지자는 이야기다. 아무리 바빠도 이미지보다 실체를 우선시해야 한다.”
 
저자는 국내∙외 위기관리 케이스를 분석하여 정리한 공통적 성공 요인으로 ‘준비하니 강하다, 소통을 지속 훈련한다, 문제가 생기면 마주 앉는다, 잘 듣는다, 빠르다, 전략으로 움직인다, 과감하고 단호하다, 스스로를 완벽히 관제한다, 위기관리를 관리한다, 실천한다’등 위기관리의 비밀을 실제 케이스와 연결시켜 제시해준다. 
 
정용민 지음. <1% One Percent(원 퍼센트)>, ER북스, 1만8000원. 
 
대한민국 공무원에게 필요한 것은?
 
최근 EBS는 ‘다큐프라임-시험 6부작’을 제작했다. 그 중에서 ‘공무원의 탄생 : 300일의 기록’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모 시청에 입사한 공무원이 나온다. 시장이 왜 공무원이 됐느냐? 라고 질문하자 저녁 있는 삶을 원해서라고 말했다. 시장은 공무원은 직장인이 아니라고 답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에게 과연 국가관이 있는가? 묻고 싶었다. 그것은 공무원 시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김원태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가 “대한민국 공직자들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라는 책이 있다. 신근식 국학원 수석연구위원이 펴낸 <우리가 몰랐던 우리나라의 문화.역사.철학 이야기 국학>이다.
 
 
 
신 위원의 주장은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로 요약된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 뿌리인 역사와 중심철학을 공고히 하라는 것이다.
 
“강대국이라 불리는 나라와 민족들은 자기 나라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철학 교육을 통해 자국민의 정신을 깨우고자 함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를 리드하는 유대인이 나라를 잃고 다시 이스라엘을 건국한 힘의 원천은 자국의 철학과 역사, 즉 국학교육이었다. 그는 국학전도사다. 국학과 나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충남 천안에 있는 국학원 사진을 저자의 말에 넣을 정도다. 책에는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한글 등 한국인의 자긍심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공무원 월급이 아니다. 올바른 국가관을 가진 공무원과 국민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 안내서라도 보면 된다. 국학원 설립자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펴낸 <한국인에게 고함>과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신근식 지음, <우리가 몰랐던 우리나라의 문화.역사.철학 이야기 국학>, 책과나무, 1만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