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충북학습관 학생들이 직접 기획ㆍ연출한 ‘벤자민 인성영재 페스티벌’이 지난달 28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청주시 서원구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벤자민학교 2기 신정현 학생의 어머니 이은결 씨가 학부모 대표로 나와 새로운 교육을 체험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밝혔다. 이은결 씨는 처음 공교육을 벗어난다고 했을 때 두려운 마음이 일어났지만, 아들을 믿고 기다리면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 학부모 대표로 발표하는 이은결 씨 [사진=조해리 기자]

이은결 씨는 아들 정현 군이 공교육을 벗어나고 싶다고 했을 때,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두려움과 막막함이 먼저 일어났다. 그러나 아이의 선택을 믿고 따라주기로 했다, 정현이와 함께 면접을 준비하고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처음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일이 생겼다.

하지만 처음 몇 개월 동안 정현이가 공부를 하지 않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조바심이 일어났다. 꿈을 찾는다고 벤자민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이것저것 체험한다고 하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거 같아 내심 후회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충북학습관 학부모님들과 함께 떠난 제주도 여행을 기점으로 정현이에 대한 불안감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부모가 행복해지면 아이들은 절로 행복해진다’는 주제로 다섯 명의 벤자민학교 학부모들이 마음을 모아 떠난 여행이었다.

“제주도 공항에서부터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어요.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올봄에 혼자 제주도 배낭여행을 떠났던 정현이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이렇게 힘든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스스로 자립하려고 애썼던 정현이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충북학습관 엄마들과 제주도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올레길을 걸으면서, 이 씨는 정현이에 대한 불안했던 마음을 긍정의 에너지로 바꾸었다. 엄마로서 정현이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아이를 칭찬해주고 믿고 기다려주게 되었다. 정현이는 요즘 자신의 재능을 살려 실용음악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찾아 노력하는 아들이 지금은 너무나 대견스럽다.

▲ 충북학습관 신정현 학생과 아버지 신건우 씨, 어머니 이은결 씨 [사진=김보숙 기자]

이은결 씨는 덧붙여 아이들이 행복해지려면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밖에 모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 것은 어른인 우리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해요. 똑같은 시험지를 놓고 빨리 풀고 정확하게 푸느냐에 따라 아이의 등급을 매기는 교육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이기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대학 들어가라. 대기업에 취업해라” 말하기 전에 아이가 꿈을 찾고 잠재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현이에게 요즘 얼마나 행복하냐고 물어보니까 99% 행복하다고 하더라구요. 벤자민학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학교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벤자민학교를 통해 희망을 꿈꾸는 그런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