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학교 경남학습관 학생들이 진주복지원에서 한글교육 봉사활동을 했다.(사진=벤자민학교 경남학습관)

내년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을 앞두고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해 국내 최초로 고교완전자유학년제로 개교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가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벤자민학교 경남학습관은 오는 13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주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관 소강당에서 ‘2016 벤자민학교 입학설명회 및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학부모, 학생, 교사, 멘토 등 교육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영미 학습관장은 벤자민학교의 전반적인 교육과정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학생, 학부모, 멘토의 좌담이 있다. 또 창작기공과 댄스, 노래, 전시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김재일 군(19)은 홍종만 사진작가를 멘토로 만났다. 김 군은 “주제를 어떻게 정할지 모른다고 하니까 자기가 찍고 싶은 것을 많이 찍고 공모전에 나가서 실력을 키우라고 멘토님이 조언하셨다”라며 “상을 못 받더라도 공모하는 것이 도전이라고 권유를 받고 작품을 냈다”라고 말했다.

▲ 홍종만 사진작가(왼쪽)의 멘토링을 받고 있는 벤자민학교 경남학습관 김재일 군(오른쪽 남학생)이다.(사진=김재일 군)

김 군의 ‘모래절벽’은 해양수산부가 후원하고 한국해양재단과 해양환경관리공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0회 대한민국 해양사진대전에서 입선했다. 김 군은 “하면 되는구나, 안 했으면 모를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재형 군(19)은 직업체험교육으로 빵집과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주인의식과 신뢰를 배웠다. 전 군은 “교장선생님이 나의 매장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해보라고 해서 그대로 했다”라며 “평일에는 사장님과 일하는데 이제는 매장 열쇠를 맡길 정도가 됐다. 신뢰관계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전재형 군이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주인의식과 신뢰를 배웠다고 밝혔다.(사진=전재형 군)

한현주 양(19)은 진주복지원에서 청소하고 한글교육 봉사활동을 했다. 한 양은 “꾸준히 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그분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분들의 맑고 순수한 느낌으로 힐링을 받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경록 군(19)은 혼자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5개국을 여행했다.

“식당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과 어머니께 빌린 돈으로 유럽을 다녀왔어요. 길을 찾기가 힘들어서 외국인에게 무조건 물어봤어요. 질문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눈치도 안 보게 됐어요.”

김 군은 낯선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과의 소통하는 것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내서 기쁘다고 했다.

▲ 벤자민학교 경남학습관 김경록 군은 나만의 프로젝트로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사진은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앞에서 촬영한 것이다.(사진=김경록 군)

벤자민학교 관계자는 “교육선진국인 아일랜드는 과열 입시경쟁으로 인한 학생들의 인생과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 고교 1학년 과정을 '전환학년제'라고 정해서 시험과 성적이 없는 안식학년 같은 기간을 뒀다”며 “이 전환학년제가 아일랜드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중학생에게 한학기 동안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하는데, 벤자민학교는 자아성찰력이 성장하고 진로 결정을 앞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년 과정의 자유학년제를 선도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벤자민학교는?

벤자민학교는 자기주도적 생활과 체험적 인성교육으로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1년 과정의 대안 고등학교이다. 뇌를 잘 활용하는 교육법인 뇌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외국어, 운동, 예술, 프로젝트 학습 등 자기계발과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 경제활동, 사회참여활동을 통해 자립심과 인성영재 덕목을 체득한다. 서울, 부산, 대전, 전북 등 18개 지역 학습관이 있으며, 교수, 변호사, CEO, 예술가 등 약 1,000 명의 다양한 영역의 전문멘토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멘토링, 직업현장 체험 및 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지난 11월 23일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일본 일반사단법인 지구시민학교가 한국 벤자민학교와 현지 벤자민학교 설립의 컨설팅과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벤자민학교는 한국에서 시작하여 일본에도 도입되어 국제적인 학교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2014학년도 1기 27명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 18개 학습관에서 2기 470여 명이 입학했다. 현재 3기 모집 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benjaminschool.kr

글. 윤한주 기자 kaebin@lyc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