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꿈도 학교에서 지정해 줍니다. 자기 스스로 찾고 체험해보지 않은 꿈이 진짜 꿈이 될 수 있을까요?”

▲ 12월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꿈진로콘서트'에서 벤자민학교 재학생 김영철 군은 청소년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자유학년제를 제시했다.

지난 12월 2일, 국회의원회관 3층 전시관에서 열린 ‘꿈 진로 토크콘서트’ 장에서 10대 청소년의 허심탄회한 목소리가 울렸다. 성적에 따른 경쟁이 아니라 인성영재의 핵심덕목인 집중력, 인내력, 창의력, 책임감, 포용력을 키워가는 청소년들의 토크콘서트가 인성교육법이 통과된 국회에서 열렸다.

11월 30일부터 3일간 열린 이번 토크콘서트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교 자유학년제를 경험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기획했다. 특히 2일 행사는 18세의 강연기획자인 육동현 군과 강연자의 꿈을 꾸는 학생들이 주축이 된 프로젝트 ‘ON Year’ 팀이 주관했다.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경직된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1년간 자신의 꿈에 투자한 자유학년제의 체험을 바탕으로 성장스토리를 풀어냈다. 학생들은 청소년 행복지수 꼴찌로 경직된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를 진단하고 자유학기제, 전환학년제의 한국형 모델을 제시했다.

“도전하고 체험하면서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1년, 꼭 필요한 경험”

▲ 벤자민학교 김정연 학생은 자신의 꿈을 명확하게 세운다는 것이 갖는 의미를 강연했다.

벤자민학교 재학생 김정연 양(19세)은 “인문계학교에 다닐 때 디자이너, 간호사, 아나운서 등 해보고 싶은 게 많았어요. 그런데 정작 공부 말고 제 꿈을 위해 투자할 시간이나 체험을 할 수가 없었죠. 확실하게 진로를 선택하기 힘들었어요.”라고 학생으로서 느끼는 현실의 벽을 언급했다.

정연 양은 “벤자민학교에서 멘토를 만나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이제 제 꿈이 디자이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이 없었으면 디자이너를 선택하고도 확신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후회할 수 있었을 겁니다. 처음에 1년을 허비하는 건 아닌지 고민했지만 그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제 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 꿈을 향해 전력을 다할 수 있게 된 소중한 1년이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 김은비 학생은 벤자민학교에서 뇌활용법칙을 실천하며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을 가장 큰 선물이라고 했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하는 김은비 양(19세) 인성영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참된 인성은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나와 지구를 위한 삶을 사는 홍익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교 1, 2등을 다투었지만 저 혼자만을 위해 공부했어요. 남을 많이 의식하고, 부모님께 칭찬받고 인정받으려고 공부했는데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어요.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그냥 졸업장 받으려고 학교 다니는 것이 의미 없고 많이 힘들어서 자퇴를 했었죠.”라고 토로했다.

은비 양은 벤자민학교에서 멘토를 만나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고 우리 인사문화를 알리는 ‘프리 절’캠페인을 했다. 네팔 지진피해자 모금에 동참하고,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알리는 활동 등을 직접 기획하고 실천하며 지금은 24시간이 모자라게 바쁘다.

벤자민학교에 다니며 가장 좋았던 일이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모두를 사랑하기 전에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진심으로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이 나온다는 것을 벤자민 활동을 통해 깨닫게 되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맨몸운동으로 체력의 한계를 넘어 자신감을 찾아 강연자의 꿈을 이뤄가는 김영철 학생의 발표가 있었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의 성공사례와 벤자민학교의 자유학년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에게 ‘꿈을 찾는 1년’이라는 기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일명 ‘일진’에서 ‘꿈을 잃은 이에게 희망의 노래를 선물하는 가수’의 꿈을 찾은 허재범 군이 성장스토리를 발표해 감동을 전했다.

▲ 최연소 강연기획자 육동현 군이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곧이어 참석한 학생, 학부모 등 참석자들과 발표학생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자유학년제 학교를 다니면 부모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냐?”는 한 학부모의 질문에 육동현 군은 “선택의 여지없이 학교, 학원일정대로만 살다가 모든 시간을 스스로 계획을 세워 배우고 싶은 것을 찾고 체험하는 것이 처음에 쉽지 않죠. 그러나 모두 그 과정을 넘어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부모님께서 저희를 믿고 기다려 주시기만 하면 우리들은 자신감을 갖고 진짜 자신의 꿈과 진로를 명확하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기공공연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기공공연, 송현욱 군의 ‘For Mother(어머니를 위하여)’ 랩 공연, 허재범 군의 노래 공연 등이 펼쳐져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 송현욱 학생의 'For Mother' 랩 공연에 호응하는 참석자들.

▲ 벤자민학생들이 기획한 '꿈진로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발표자와 참석자들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