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최악의 테러 이후 지구촌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 사건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을 삽시간에 불안과 슬픔, 분노, 증오, 복수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파리 테러가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파리 연쇄테러에 앞서 10월31일 이집트 상공에서 폭발로 추락한 러시아여객기 테러가 있었다. 또 터키와 레바논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IS는 다음 목표는 미국이라고 공언하고 동시다발적 테러를 자행할 태세이다. 국제사회는 더는 IS의 테러를 용인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20일 IS 격퇴를 위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를 보면 인류가 극한의 대결로 점점 빠져 들어가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된다.

문명 간의 갈등과 충돌이 빚은 최악의 테러로 세계가 경악한 지금, 우리는 다시 한 번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지구와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대로 가도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에게 미래가 남아 있을 것인가? 또다시 피와 보복의 악순환, 끝없는 파괴와 살육이 세계를 뒤덮고 말 것인가? 과연 어떻게 해야 인간의 의식을 경쟁과 지배, 상극과 파괴에서 조화와 화합, 상생과 평화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이는 지난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때에도 제기했던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인류평화의 주체, 모든 현실 문제에 대한 책임과 해결의 주체는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사랑하며 힐링할 수 있고 증오하며 킬링할 수도 있다. 인간의 정신만이 개인과 가정과 사회와 인류의 운명을 결정한다. 인간이 지구환경을 파괴하거나 힐링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개인과 사회, 인류를 힐링하거나 파괴하는 주체도 바로 인간이다 문제는 인간이다. 총칼과 폭탄이 테러를 종식시키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인간에게 있는데, 해답 또한 인간에게 있다. 여기에 희망이 있다. 우리 안에는 밝은 마음, 양심이 있다. 사람이 가진 그 모든 약점, 사람이 행한 그 모든 패악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사람이 희망인 까닭은 모든 사람에게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분노, 증오, 복수는 테러를 없애지 못 한다. 양심을 회복하여야 테러를 이길 수 있다. 양심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그것은 종교와 문화, 국가를 넘어서 우리 모두는 지구인이라는 각성이 필요하다. 우리는 미국인이기 이전에, 프랑스인이기 이전에, 시리아인이기 이전에 ‘지구인’이다. 특정한 종교나 국가에 속한 사람이기 이전에 지구에 뿌리를 둔 ‘지구인’이라는 것이다. 지구와 지구촌은 지구인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뿌리를 내리고 의존하여 살고 있는 지구와 지구촌-어머니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파리 테러를 계기로 우리는 이에 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본다. 그 방법은 눈을 감고 나와 남과 지구가 지금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느껴보는 것이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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