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치유다

 

                               박정배 시인

 

 

광복 70년
분단 70년
갈등 70년

한민족의 아픈 마음
어느 누가 대신 할 수 있을까

미국도
일본도
중국도
러시아도 몰라

통일은 의사에게 맡기는
치료가 아니라
스스로 쾌유하는 치유다
자연치유다

단군조선 폐관(閉關) 후
첫 번째로 통곡한 민족 혼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 사건

통일신라 때부터 싹트기 시작한
중국 사대주의 중독(中毒)에 대한 치유

구한말 을미사변(乙未事變)이래
일본 식민주의 왜독(倭毒)에 대한 치유

6.25 이후
서양 실증주의 양독(洋毒)에 대한 치유

어느 개인이든
어느 국가이든 왜 사연이 없겠는가마는
한민족처럼 이런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을까
이승헌 총장이
『한국인에게 고함』에서 밝힌 한 구절이 생각이 난다

“이리 채이고 저리 채여
생채기투성이인 모습으로라도
끊어지지 않고 여기까지 와준
민족의 정신이 너무나 소중하여
나는 엎드려 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맥을 잇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하루빨리 삼독(三毒)을 치유하고
한민족 정체성을 회복하세
홍익인간 이화세계 이루세

남북대립과
남남갈등은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면
해결하지 못할 게 무엇인가

무엇을 걱정하는가
한민족의 신명(神明)은
모든 사람들의 뇌 속에 이미 내려 와 있는데

얼씨구 좋다 한민족
절씨구 좋다 한민족

* 분서갱유(焚書坑儒)
기원 전 259년, 중국 최초의 황제가 된 진시황은 기존 의 사서를 불태우고 유생들을 구덩이에 생매장하였다. 일부 학자들은 분서갱유 사건은 동이족 문화를 말살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 또한 동북공정은 제2의 분서갱유 사건이라고 하기도 한다.【태울 분(焚), 책 서(書), 묻을 갱(坑), 선비 유(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