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두바이 도착했어요! 입국심사 마쳤는데 어디로 나가야 할 지 모르겠어요."
"면세점 안 보여? 사람들 많이 돌아다니는"
"게이트 알아냈어요."
"탑승시간 다 돼가는구나. 지겹지? 기다리느라"

벤자민학교 경기남부학습관 최우식 군(18)은 지난 9월 프랑스 생장(Saint Jean Pied de Port)에서 스페인 산티아고(Santiago de Compostell)까지 800km를 28일 동안 걸었다. 생애 처음으로 홀로 떠난 외국이었지만 최 군을 든든히 지킨 이가 있었다. 바로 세무법인 대표이자 여행가인 김창현 멘토다. 김창현 멘토는 자기계발활동인 ‘벤자민 프로젝트’로 축구 경기를 보러 스페인에 가겠다는 최 군에게 이왕이면 좀 더 의미 있는 여행을 하길 바라며 산티아고 순례길을 추천했다.

김 씨는 “50대 중반인 나도 그 길을 걸으며 느낀 바가 많아, 젊은이들이 그 길을 걸어보면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겠다 싶어 강하게 권했다”고 말했다.
 

▲ 지난 10월 25일 벤자민학교 경기남부학습관 ‘인성영재 꿈·진로 토크콘서트’에서 최우식군과 김창현 멘토 (사진=전은애 기자)

김창현 멘토와 멘티인 우식 군이 28일 동안 주고받은 SNS 문자는 2천 건이 넘는다. 한국과 스페인은 시차가 7시간 나지만 김창현 멘토는 우식 군이 일어나는 시간, 숙소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문자를 주고받으며 여행길을 안전하게 지켰다.

김창현 멘토는 "항공권 발권이나 환승하는 것도 모르던 아이를 보내 놓고 많이 불안했다. 우식이가 다치지 않을까 괜한 걸 추천했나 걱정도 됐다. 우식이가 혼자 잘할 수 있도록 여행하는 28일 동안 마음으로 함께 걸었다"고 밝혔다.

멘토는 여행길에서 주의해야 할 점, 미리 챙겨야 할 준비물, 건강 상태 등을 세심히 보살폈다. 무엇보다 우식이가 여행의 목적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 김창현 멘토와 최우식 군이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 (최우식 군 제공)

"이번 트레킹은 걷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란 거 명심해라. 걷는 거라면 한국에서 걸어도 충분해. 걸으면서 처음 접하는 풍경들 최대한 많이 보고, 사진도 많이 찍고, 만나는 사람들과 한마디 인사라도 나눠보고." (김창현 멘토와 최우식 군의 문자 메시지 일부 발췌)

김창현 멘토는 스페인 여행 후 확연히 달라진 최우식 군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우식이가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벗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긴 것이 느껴진다. 대학에 가서 친구들과 자전거로 유럽을 돌며 한국을 알리고 싶다는 우식이를 보고 벤자민학교 멘토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내가 도울 수 있는 분야라면 돕는 것이 멘토인 것 같다. 그것이 세상을 같이 사는 가치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