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학교 울산학습관 학생들은 지난 11월 4일 쿠키를 직접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을 울산양육원에 기부했다. 심수미(19), 김보경(17), 서진경(17), 안현경(17) 등 4명의 학생은 어려운 이웃에 도움이 되고자 쿠키를 만들어 판매하는 ‘쿠키런 프로젝트’를 기획하였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유기농 쿠키를 만드는 김수진 멘토의 도움을 받아 6시간에 걸쳐 쿠키 500개를 만들었고, 바리스타 김수아 멘토가 커피를 후원해 하루 만에 모두 판매했다. 학생들은 쿠키 판매 수익금 20만 원과 얼마 전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합하여 총 30만 원을 기부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울산학습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쿠키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벤자민학교 제공)

심수미 양은 “시내 한복판에서 낯선 사람에게 쿠키를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열심히 일해 번 돈을 나를 위해 쓰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게 느껴졌고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보경 양은 “적다면 적고 크다면 큰 돈이었지만 이 돈을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쓴다는 게 무척 뿌듯하고 기뻤다”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이 돈을 노는 데나 나를 위해 쓰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쓴다는 게 얼마나 값진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전했다.

안현경 양도 “크지 않은 돈이었지만 우리가 힘들게 만들어서 판매한 돈을 이웃에게 기부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했고 기분이 좋았다”며 “나중에 다시 봉사하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경 양은 “사람들이 선뜻 마음을 내 쿠키를 사는 걸 보고 우리 사회가 아직 삭막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직접 만들어 판매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밝혔다.

“벤자민학교 멘토임이 자랑스러워”

울산학습관 학생들은 지난 1년간 50여 명의 멘토단과 함께 다양한 직업 체험과 봉사활동, 프로젝트 등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쿠키런 프로젝트’를 함께 한 김수아 멘토는 짧은 시간 아이들의 변화에 놀라워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수아 멘토 (사진=벤자민학교 제공)

"긴 시간 동안 학생들이 쿠키를 만드는 과정이 강행군이었는데, 스스로 역할을 분담하고 진행하는 모습이 마치 군대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인상적이었다. 올해 초에 봤던 아이들이 아니었고, 그동안 아이도 멘토인 나도 달라져 있었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있는 벤자민학교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인재라고 확신한다."

카페를 운영하는 김수아 멘토는 올해 초 벤자민학교 멘토 제의를 받았을 때만 해도 멘토라는 단어의 무게감에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고민이었다. 그러나 학교의 가치관이나 멘토의 역할에 대해 설명 듣고 “벤자민학교의 멘토는 마음의 자리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오히려 “벤자민학교 멘토가 되어 보람깊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에 인성이라는 씨앗을 심고, 도전, 용기, 열정 영양분으로 무럭무럭 인성을 키워가는 과정을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누는 행운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멘토 활동을 적극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