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학교 다닐 때는 친구들에게 휘둘리고 항상 시선이 외부에 가 있었어요. 그런데 벤자민학교에 들어와서는 일반 학교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체험을 하게 되고 나의 꿈과 진로를 위해 탐색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벤자민학교는 한마디로 저의 성장포인트입니다.”

지난 15일 '인성영재 꿈진로 토크콘서트'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2기 조유정 양(18)은 1년 간 자신의 성장스토리를 밝혔다. 조유정 양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다. 사람에게 의존하는 성격이 강해 항상 누군가 옆에 붙어있어야 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그런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고 싶은 의욕도 강해졌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대전학습관 조유정 학생

그 때쯤 유정 양은 어머니로부터 인성 명문 대안학교 벤자민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1기생들이 직접 기획한 '벤자민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자유학년제를 통해 꿈을 찾고 인성영재로 성장한 1기생들을 만나고 가슴이 뛰었다. 나도 저렇게 멋지게 당당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다는 열망으로 유정 양은 벤자민학교를 선택했다. 처음 몇 개월은 틀에 박힌 생활에 익숙해 있다가 자유로운 생활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학교에서 뭘 하라고 시키는 게 아니라 자기가 알아서 계획을 세우고 움직여야 했다. 

✔ 홀로서기를 배우다

조유정 양이 처음 시작한 직업 체험은 조개집 음식점 알바였다. 직원들이 대부분 남자이라 말이 험해서 집에 와서 펑펑 울기도 했다. '아, 이런 게 사회생활이구나'. 정말 그만두고 싶었지만, 유정 양은 꿋꿋하게 4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했다. 전에는 늘 누군가에게 의존했지만, 사회 속에서는 홀로 일어서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지난 8월에는 9박 10일간 여성가족부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 청소년 자원봉사단'에 참가했다. 인도네시아에 가서 벽돌 나르기, 집 고치기, 쓰레기 버리기 캠페인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도 많이 했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도네시아 봉사활동 후 유정 양은 봉사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봉사란 내가 누굴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봉사는 내가 누굴 도와주는 게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배우며 함께 하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 인도네시아 해외자원봉사활동 체험

특히 봉사 쪽에 관심이 많았던 유정 양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1천 원의 식사를 대접하는 기운차림 식당에서 일해보고 유기견을 돌보는 봉사활동도 해보았다.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과의 공무원 멘토를 만나 복지부 공무원들이 하는 일에 관해 자세히 묻기도 했다.

“벤자민학교에 들어와 '내가 원하는 게 뭘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봉사할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회복지부에서 사람들을 돌봐주거나 봉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까지 도움을 받고 살았으니까 이제는 누구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체험해보면서 유정 양은 혼자서도 잘하는 학생으로 바뀌었다. 매달 성장스토리를 발표를 하면서 자신감이 커지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힘이 생겼다.  

▲ 부산에서 대전까지 국토대장정

✔세상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다

얼마 전 유정 양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 친구들과 함께 부산에서 대전까지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처음에는 여학생 4명서 시작했는데 한 친구가 중간에 포기했다. 친구 한 명이 빠지자 다들 힘들어했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발걸음이 빠른 유정 양은 다른 친구들한테 맞추다가 마지막 날에는 "나는 내 한계를 만나야겠다"고 말하고 혼자서 앞질러갔다.

열심히 가다가 잠시 쉬기 위해 다리에서 멈춰 서있는데 문득 눈앞에 배춧잎이 보였다. 배춧잎에 송송 맺혀있는 이슬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때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왜 나는 지금껏 저런 작은 아름다움을 눈여겨보지도 못했을까? 그냥 열심히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내 안에 풍부한 감수성을 무시하고 살았던 건 아닐까?" 

그 후로 유정 양의 눈에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걷는 동안 유정 양은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 자신을 대하는 마음도 달라졌다. 나를 더 사랑하고 칭찬하고 인정하게 되었다. 

▲ 대전학습관 친구들과 함께한 봉사활동 체험

8개월간의 도전과 체험, 그리고 새로운 나의 발견, 벤자민학교는 유정 양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저에게 벤자민학교는 '라식수술'이에요. 라식수술을 하면 세상을 더 밝게 볼 수 있잖아요. 어둡게 보고 안 보이던 것들이 밝게 보이고 희망이 보여요. 그리고 저 자신이 뚜렷하게 보여요. 전에는 남들이 저를 칭찬해도 저를 인정하지 않았어요. '유정아, 너는 왜 그렇게밖에 못하니?' 스스로 말했죠. 그런데 지금은 제가 자랑스러워요. 그래서 벤자민학교는 제 눈을 환하게 뜨게 해 준 라식수술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