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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배의 단군정신[단군문화기획] : 88편 울산 중구 외솔 최현배 기념관과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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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3  13:47:55
윤한주 기자  |  kaebin@ikoreanspirit.com
   
▲ 최정유 작가가 만든 '최현배-한글 날아 오르다'의 작품(사진=윤한주 기자)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의 지하 전시관을 보고나서 1층 생가로 이동했다.  생가 앞에는 한글과 새를 융합한 작품이 눈에 띈다. 최정유 작가가 만든 '최현배-한글 날아오르다' 작품이다.

김성회 문화관광해설사는 “한글이 세계로 비상하는 모습”이라며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이 수출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문자가 없는 외국 민족에게 한글표기법을 보급한 것은 우리 정신문화의 수출이 아닐 수가 없다. 이 모두가 대일항쟁기에 일본의 정신침략에 맞서 한글을 지키고자 목숨을 걸고 싸웠던 독립운동가 덕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나라 또한 만주족이나 아일랜드처럼 국어를 잃어버렸을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에게 멘토가 있기 마련이다. 어린 최현배가 따라다니며 배웠던 스승은 한글학자 주시경과 김두봉이었다. 이들의 가르침에 감화를 받고 1911년 대종교에 입교한다. 주시경은 무력침략보다 종교적 정신침략이 더 무섭다면서 감리교에서 대종교로 개종한 대표적인 한글학자이다.(바로가기 클릭)
  
   
▲ 외솔 최현배 선생의 생가(사진=윤한주 기자)
 
일본인 교사 밑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최현배를 지켜준 정신적 가치는 다름 아닌 단군(檀君)이었다. 최근학은 <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전기>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이때(경성고보 2학년) 선생님은 학교에 열심히 다니시는 외에 다른 학생이 안 하는 두 가지 일을 하셨으니, 하나는 주시경 선생님의 한글강습원에 나가셔서 우리말 공부에 열중하시는 일이요, 다른 하나는 나철(羅喆) 대종사를 따라 그가 주관하는 대종교에 다니며, 단군 한배의 가르침과 은덕을 받는 일이었습니다.”
 
최현배의 나라 사랑의 정신과 우리말과 글에 대한 애착 그리고 우리 민족의 이상 실현을 위한 포부가 이때 형성되었다고 최근학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본인 담임교사는 최현배가 대종교에 다니는 것을 반대했다.
 
“선생님이 경성고보 3학년 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담임선생인 다카하시(高橋享)가 선생님을 불러 앞에 세우고, ‘대종교에 다니는 것은 부당하니, 그만두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 뒤에도 몰래 계속하여 다니시며, 《신단실기(神檀實記)》ㆍ《삼일신고(三一神誥)》 등, 문헌을 손수 베껴서 읽으셨습니다.”

김동환 국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인 교사에 의해 대종교를 나가지 말라는 경고까지 받았음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최현배는 대종교의 핵심 교사(敎史)이자 민족사서인 《신단실기》와 핵심교리인 《삼일신고》를 꾸준히 공부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최현배의 사상적 배경에 대종교의 영향이 컸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두 서책이야말로 대종교 교리ㆍ교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이라고 설명했다.

 

   
▲ 외솔 최현배 선생의 생가(사진=윤한주 기자)
 
최현배는 1926년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조선민족 갱생의 도>에서 우리말에 조선심(朝鮮心)이 있고 조선혼(朝鮮魂)이 있다며 한글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말을 배달겨레의 얼이요 목숨으로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말과 글은 단군 때 부터 있었고 그것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기 때문이다.
 
먼저 조선말에 대해서는 “결코 유사(有史) 이후가 아니라 유사 이전 즉 단군께서 단목하(檀木下)에 강림(降臨)하사 우리 역사의 첫 페이지를 시작한 이전에 있었음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우리 민족이 생긴 이후로 우리의 선조가 이 말 속에서 살다가 자손에게 전하고 이 말 속에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이어 글자에 대해서도 조선왕조 세종의 훈민정음 이전이라고 밝혀서 눈길을 끈다.
 
“정음(=훈민정음) 이전에도 우리 민족문화에 글자가 있어서 북방에서는 단군조선에서 부여까지, 부여에서 고구려까지 고구려에서 백제 또는 발해까지 전한 맥이 역력하다. 남방에서는 신라에서 고려까지 전통이 분명함을 넉넉히 상견할 수 있음을 명언(明言)하여 둔다.”
 
   
▲ 외솔 최현배 선생의 동상(사진=윤한주 기자)
 
구체적으로 어떠한 글자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글의 뿌리를 조선시대 훈민정음이 아니라 단군조선까지 찾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더 나아가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이 우리 민족의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밝힌 내용은 기념관에서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의 정신적 가치보다 한글 운동이 비중 있게 소개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최현배와 그의 스승인 주시경과 이극로 등 한글학자의 정신적 가치에 대해서도 조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들은 나라는 망했지만 정신은 있다는 나철의 ‘국망도존(國亡道存)’의 가치를 한글운동으로 펼쳤기 때문이다.
 
■ 외솔 최현배 기념관 
 
매주 월요일 휴관, 09시부터 1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가 있다.
울산광역시 중구 병영12길 15, 찾아가는 방법(바로가기 클릭)
 
■ 참고문헌
 
최근학, <외솔 최현배 선생님의 전기>, 《나라사랑》1, 외솔회, 1917년 
김동환, <일제하 항일운동 배경으로서의 단군>, 《선도문화》10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 2011년
조남호, <주시경과 제자들의 단군에 대한 이해>,  《선도문화》19,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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