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부산학습관 2기 이지현 양의 아버지 이동근 씨가 지난 10월 16일 부산 금정학습관 페스티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교육이라는 것이 소질을 계발하고 또 행복하게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 아닌가. 그런데 예전에 일반 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 얼굴에서는 그런 즐거움이나 행복을 찾을 수 없었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인데, 속도에만 급급해서 떠밀리듯이 남들 다 하니까 똑같이 공부밖에 할 수 없는 학교 환경.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싶어서 벤자민학교를 선택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부산학습관 이지현 양의 아버지인 이동근 씨와 지난 16일 학습관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났다. 고교 최초 완전자유학년제인 1년 과정의 벤자민학교을 이 씨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교육을 하는 학교'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현이가 '왜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묻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답이 없었다. 그때 알게 된 것이 벤자민학교라 주저 없이 아이에게 권했다. 지금은 지현이가 행복해하는 게 눈에 보이고 또 느껴진다. 참 많이 밝아졌다."

이 씨는 벤자민학교이기에 가능한 커리큘럼으로 '멘토링 제도'를 꼽았다. 전문직 멘토들이 1대 1로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안내도 해주기 때문이다. 일반 중학교에서 하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직업체험 등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사회적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이지현 양(사진 가장 왼쪽)이 지난 10월 3일 개천절 행사에 참석했다. [제공=벤자민학교 부산학습관]

"벤자민학교에서 하는 활동은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이들이 벤자민 1년을 통해 직업을 찾아가기도 하고, 삶의 철학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건강한 삶의 방향을 잡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방향이 잡히면 자연스레 속도도 빨라지리라 생각한다."

지현이의 변화는 집안의 변화로 이어졌다. 엄마 아빠의 잔소리는 줄어들고 함께 이야기나누고 함께 웃는 시간은 늘어났다. 지현이가 스스로 자기 인생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 아빠는 자연스레 힐링 받고 또 성숙해지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딸 지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지현아, 조급해할 건 하나도 없어. 방향을 잡을 때까지 마음껏 체험하고 방황도 해보고 고민도 해보렴. 그런 것들이 가능한 벤자민학교에 다니고 있으니까.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을 계속해나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