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북학습관 학생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울증 상담 대상자였던 학생이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던 아이가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을 찾았다. 새장에 갇힌 새가 드넓은 하늘을 향해 날아가듯, 경북학습관 아이들이 그러했다. 틀 지워진 교실에서 벗어나 세상이란 배움터에서 그들은 꿈과 희망을 찾아 도전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경북학습관이 ‘꿈ㆍ진로 멘토 토크콘서트’를 지난 1일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강당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경북대구상생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구자근 도의원, 이홍희 도의원, 박태환 전 도의원을 비롯해 학부모, 학생, 교사 등 교육 관계자 35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꿈ㆍ진로 멘토 토크콘서트'는 경북학습관 학생 30명의 멋진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됐다. 기공시범, 댄스공연, 퍼포먼스 등으로 한껏 재능과 끼를 발산하며 행사장을 축제 분위기로 달궜다. 이어 프로젝트 및 아르바이트 활동, 전문 멘토링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성장한 이야기를 발표했다. 특히 벤자민학교 1기 졸업생들도 졸업 후 더욱 성장해나가고 있는 근황을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북학습관이 ‘꿈진로 멘토 토크콘서트’를 지난 1일 한국폴리텍대학 구미캠퍼스 강당에서 열었다.

벤자민학교 2기 이인제 군은 “전에는 삶을 아주 무의미하게 살았다. 남이 하자는 대로만 했다. 내가 하고 싶어서 뭔가를 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벤자민학교에서 많은 체험을 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았다. 지난 6월 구미~부산, 10월 경주~인천 등 두 차례의 자전거 국토종주 프로젝트에 도전하며 ‘나도 이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항상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끝까지 차올라 있었어요. 긍정적인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남이 부추겨서가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꿈을 찾았습니다. 제 꿈은 자동차 디자이너입니다. 이번 연말에는 미술전시회도 열거에요.” _ 이인제 군

성규리 양은 건축가로 진로를 정하면서 11월 말 캄보디아로 해외 건축봉사를 가게 된 사연을, 황형식 군은 영천에서 천안까지 300km 국토순례에 도전하며 인내심과 책임감을 얻은 이야기를, 권미정 양은 벤자민학교 입학 후 소심한 성격에서 활발한 성격으로 변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경북학습관 이인제 군이 자전거 국토종주 프로젝트를 주제로 성장스토리를 발표하고 있다.

김나옥 교장은 자기 주도적인 학습과 해외봉사, 사회참여 등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성장한 학생들의 성공적인 교육 사례에 관해 설명했다. 김 교장은 “벤자민학교는 교과 수업, 시험, 성적이 없다. 어떤 아이이든 자신의 가치를 찾아 펼치게 한다”며 “학생들은 1년 동안 세상을 무대 삼아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한다.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과정을 통해 삶의 주인으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벤자민학교 1기 졸업생 성규빈 양은 30: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과학기술대 조형예술학과에 수시 합격했다. 제도권 학교에서 전교 3등을 할 만큼 공부를 잘 했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소녀였다. 벤자민학교 입학 후 멘토와의 만남을 통해 그림을 배우고 그림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성 양은 “한지수 멘토님을 만나면서 예술가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전시회도 열게 됐다. 그 경험으로 미술을 계속하기 위해 대학에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올 4월부터 준비했다”며 “미술은 정보력이 중요하다는 멘토님의 조언으로 서울에 올라가 3개월 동안 재수학원과 미술학원에 다녔다. 힘들 때 벤자민학교에서 배운 명상, 교장 선생님의 좋은 말씀, 친구들의 굿뉴스를 떠올리며 힘을 냈다”고 말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졸업생들이 무대에서 자신의 성장스토리와 근황을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나옥 교장, 김현곤 군, 김상훈 군, 성규빈 양

성규빈 양 어머니 최순남 씨는 “나는 20년 넘게 교단에 선 초등학교 교사였다. 나도 선생이지만,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은 학교에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재수, 삼수에, 취직을 하고도 이 길이 아닌가 하는 사람도 있잖느냐”라며 “1년 동안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을 아이에게 주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이불 속에서 자는 아이를 보며 속이 터졌지만, 매일 ‘너를 믿는다’고 말해주니 스스로 꿈을 찾고 이루어나가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벤자민학교 학생들의 토크콘서트에 이어 멘토 토크콘서트도 진행됐다. 경북 북삼고등학교 교사인 홍익교원연합 고병진 대표,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검정센터 노형철 사무국장이 멘토 특강을 펼쳤다. 벤자민학교 경북학습관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는 ‘인성영재페스티벌’을 오는 29일 안동시청소년수련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자기 주도적 생활과 체험적 인성교육으로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1년 과정의 대안 고등학교이다. 서울, 부산, 대전, 대구 등 16개 지역 학습관이 있으며, 교수, 변호사, CEO, 예술가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 멘토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멘토링, 직업체험 및 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 현재 3기 모집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benjaminschoo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