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염재호 총장이 고려대학교에서 출석부, 시험감독, 상대평가를 없애는 3무(無) 정책 시행으로 교육계에 변혁을 예고했다. KBS <오늘, 미래를 만나다>에서 '대학의 길, 교육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그는 '입시위주의 한국사회에서 대학과 교육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인가?' 혹은 '우리가 하는 양적인 평가와 끝없는 경쟁은 과연 우리에게 바람직한 미래를 보장해주는가?' 등의 교육계에 파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학업성적을 위주로 한 경쟁 교육 체제인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류 대학의 총장인 그의 정책과 언행은 가히 파격적이다. 이제 좋은 유람선을 편하게 타고 가는 시대가 아니니, 스스로 뗏목을 만드는 창의적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교육계의 자성과 교육의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미리 동영상으로 혼자 공부를 하고, 교실에서는 실습과 토론을 통해 복습하는 거꾸로 학습,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이 번지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이 학습법은 한국 여러 매체에서도 다뤄졌고, 카이스트, 서울대, 경희대 언론대학원 등에서도 도입되고 있다. 지식을 배우는 곳이었던 학교가 지식을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곳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실제적이고 체험적인 교육 방식을 찾는 요구는 대학에서부터 시작해 교육계 전반으로 번져가고 있다. 정부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기간동안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과 사회경험을 통해 적성을 찾고 더욱 실용적인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다.

실제로 스마트폰 하나로 이슈부터 학술논문까지 대부분의 정보를 검색하는 시대이다. 세계 유수의 대학 강좌를 온라인상 무료로 들을 수 있는 MOOC 사이트 등이 이슈를 탄지 오래이다. 이제 지식의 양과 빠르기만으로 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산업계에도 정보 큐레이션의 수요가 높아졌다. 이제는 창조적이고, 협동할 수 있는 인재 양성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11월 2일 한국의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인 교육모델을 찾는 '대한민국 미래교육포럼'이 매우 반갑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KAIST 교수이자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인 이민화 교수, 뇌를 활용하는 뇌교육을 정립하여 교육 한류를 일으킨 이승헌 총장, 한국형 고교 완전자유학년제 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장 등이 21세기 창의와 인성을 갖춘 미래인재양성을 위해 혁신적인 교육모델을 찾는 자리이다. 더이상 청소년들을 경쟁 속에 몰아넣어서는 안된다. 탄탄한 뗏목을 만들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의 미래를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