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남부학습관 최우식 군(18)은 축구선수 호날두의 팬이다. 올해 벤자민학교 입학 후 자기계발활동인 ‘벤자민 프로젝트’로 스페인에 가서 호날두의 축구경기를 직접 보는 것으로 정했다. 5개월간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페인에 갈 경비를 모았다. 그러던 지난 6월 여행가이자 세무법인 대표인 김창현 멘토를 만나 여행 계획을 수정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남부학습관 최우식 군(18).

“저는 혼자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것만으로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여행 계획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이왕 스페인에 간다면 좀 더 의미 있는 여행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추천해 주셨죠. 순례길을 혼자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 여러 가지 경험도 해보고 느껴보면 벤자민 프로젝트에 맞는 자기 성장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멘토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스페인에 더욱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가는 외국에 더구나 홀로 가는 여행이라 설레기도 했지만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스페인 가기 전 멘토를 다시 찾아갔다. 김창현 멘토는 자신의 여행 점퍼와 판초, 바지 등을 건네고, 두둑이 용돈까지 챙겨주며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시작하기 전에는 두려웠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었어요. 외로울 때도 있었고, 아플 때는 말이 안 통해 속상하고 화가 나기도 했어요. 그러나 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경치에 감동받기도 하고, 순례길에서 만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우식 군은 프랑스 생장(Saint Jean Pied de Port)에서 종착지인 스페인 산티아고(Santiago de Compostell)까지 800km를 28일 동안 걸었다. 그렇다고 마냥 걷지만은 않았다. 우식 군은 이번 여행에 앞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하나는 순례길을 걸으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순례길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프로젝트였다.

▲ 순례길 도중 숙소에서 만난 외국인들에게 한국 엽서와 그들의 이름을 한글로 써주었다.(사진=최우식 군 제공)

“순례길을 함께 걷거나 숙소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알려주었어요.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간 엽서에 그들의 이름을 한글로 써주기도 했고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잘 몰라 실망했어요. 일부러 배낭에 태극기도 달고 걸었는데 일본인이냐고 물어서 충격도 받았고요.”

우식 군은 28일간 순례길을 완주한 후 레알 마드리드 축구 경기도 관람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 생각이 더 크고 깊어진 자신을 느꼈다.

▲ 스페인 마드리드 축구경기 관람.(사진=최우식 군)

“스페인에서 돌아온 뒤 순례길을 다 걸었다는 아쉬움과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벤자민학교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도 하게 되었고요. 이번에는 스페인만 다녀왔지만, 대학생이 되면 친구들과 자전거로 유럽을 돌며 한국 알리기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편, 최우식 군은 벤자민학교 경기남부학습관이 주최하는 ‘인성영재 꿈·진로 토크콘서트’에서 45일간의 스페인 여행 이야기를 발표할 예정이다. 벤자민학교 경기남부학습관 학생들이 직접 기획·연출한 토크콘서트는 오는 25일 오후 3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경기R&DB센터 1층 대교육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