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자신의 성장스토리를 발표한 아이들...아이들의 변화한 모습을 응원하는 학부모
11월 15일 센텀 부산디자인센터, 부산 전체 학생들이 모여 인성 체험 스토리 발표

 

학교를 떠나 세상을 무대로 스스로 선택하고 직접 체험한 10대 청소년들이 올 한 해 자신의 성장 스토리를 발표했다. 조금 서툴기도 했지만 10대 청소년들의 넘치는 끼와 에너지, 고민 속에 성장해 온 이야기에 객석은 뜨거운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부산 금정학습관 22명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2015 인성영재페스티벌’이 10월 16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양정청소년수련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페스티벌에는 벤자민학교 관계자와 벤자민학교에 관심 있는 학부모,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채웠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부산 금정학습관의 댄스동아리 공연

고교 최초 완전자유학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벤자민학교답게 학생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선택한 프로젝트 발표로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시험과 성적표가 없고 교실 대신 사회를 무대로 창의력과 포용력 집중력 책임감 인내력을 키워가는 대안학교인만큼 학생들의 프로젝트도 다양했다.


스스로 선택한 국토대장정...길 위에서 한계를 넘어 세상을 배우고 자신을 만난 아이들


가장 많은 눈길을 끈 것은 국토대장정, 국토종주 프로젝트였다. 학생들은 짧게는 300km, 길게는 600km가 훨씬 넘는 거리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자신의 한계를 넘는 체험을 했다.

4대강을 따라 3일 19시간 동안 자전거 국토종주를 한 김이건 군(18)은 “너무 힘드니까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다. 버스터미널이 나올 때마다 자전거를 싣고 집에 가고 싶을 만큼이었다. 하지만 힘들수록 더 많이 배운다는 걸 깨달았다. 길 위에서 다양한 국적, 나이의 사람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웠다. 평생 살아도 얻지 못할 깨달음을 얻은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자신의 깨달음을 발표했다.

▲ 4대강 자전거 국토 종주를 통해 길 위에서 많은 만남과 깨달음을 얻었다는 김이건 군

신용혁, 윤윤찬, 정우제 군은 9월 초 제주도 자전거 투어 경험을 발표했다. 신용혁 군은 "해안선을 따라 최단시간을 자전거로 종주하려고 했는데 좀 더 빨리 가려는 마음에 가로 질렀다가 체력이 달려서 죽을 뻔했다. 제주도 가운데 한라산이 있다는 사실을 까먹었던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계획하고 미루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체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고 전했다.

벤자민학교 교육과정 중 하나인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제주도로 지구시민캠프를 다녀온 전지훈 양의 발표도 인상적이었다. 전지훈 양은 “제주 캠프 중 장애인학교인 영송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사랑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가서 내가 마음에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왔다. 그리고 항상 나 위주였고 부정적이었던 내가 사람들을 배려하고 함께할 때 더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벤자민커리큘럼 통해 나만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좋은 세상을 체험하다


인성영재페스티벌을 지켜본 금정학습관 이지현 양의 아버지 이동근 씨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지 않나. 한 번쯤 좀 천천히 가더라도 아이가 자기 인생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랐는데 그것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였다. 특히 다양한 직업군의 전문가로부터 멘토링을 받는 멘토 제도가 좋았다. 그리고 아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지현이가 더 밝게 많이 웃게 되었다는 것, 행복해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사하다”고 말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부산 금정학습관, 학생 직접 기획-연출한 2015 인성영재페스티벌

이번 페스티벌은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만들자”는 기획에서 시작되었다. 페스티벌을 기획한 박동재 군은 “이번 행사는 일반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과 활동을 통해 나만 좋은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였다. 벤자민학교를 통해서 우리가 성장한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모두 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해 준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부산학습관에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10월 28일, 11월 2일에도 지역 학습관 축제가 이어진다. 벤자민학교 부산학습관 전체가 함께 모이는 페스티벌은 11월 15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센텀 부산디자인센터에서 진행된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자기주도적 생활과 체험적 인성교육으로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1년 과정의 대안 고등학교이다. 뇌활용법을 특화한 뇌교육 프로그램을 토대로 외국어, 운동, 예술, 프로젝트 등 자기계발과 함께 인성영재로서의 기본 역량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진로탐색,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16개 지역학습관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교수, 변호사, 기업인, 예술가 등 1,000여 명의 전문가 멘토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http://www.benjaminschoo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