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가치가 살아있는 학문
중심가치가 살아있는 학문
  • 민성욱 박사
  • culture@ikoreanspirit@naver.com
  • 승인 2015.10.07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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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을 통해 바라본 우리 역사78 : 쉽고도 재미있는 국학 이야기2

국학은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밝히는 학문이다. 즉 한민족의 고유한 사유체계와 연관이 있다. 외래사상이나 종교와 구분하기 위한 개념이기도 하지만 고조선 시대와 같은 상고사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 온 중심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심 가치 안에는 역사적 가치ㆍ문화적 가치 및 철학적 가치가 세분화되어 있다. 그래서 중심가치가 살아있는 학문이 국학이다.

“국학과 한국학”

▲ 민성욱 박사
국학과 한국학의 차이점은 고유한 사유체계에 기반을 둔 것인가 아니면 외래사상이나 철학을 고유한 사유체계에 수용하여 한국화된 것인가에 있다. 따라서, 우리 역사는 국학의 문을 여는 열쇠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역사 속에 녹아있는 국학, 순도 100%의 국학을 찾으려면 상고사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학에서 상고사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변하지 않는 고유한 사유체계와 그에 따른 역사, 문화, 철학을 집대성한 것이 국학이라면, 한국학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고유한 사유체계를 바탕으로 다른 외래사상이나 문화 등을 수용하고 새롭게 해석한 것이다.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너를 사랑해. 어렸을 때 소꿉놀이했던 기억, 그 기억 속에는 다음과 같은 대화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소꿉친구(여) : “넌 나를 얼마나 사랑해?”
소꿉친구(남) :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조선시대의 아이들은 천자문을 끼고 서당에 갈라치면 제일 먼저 배우는 첫 글자는 하늘 천(天), 두 번째 글자는 따 지(地), 그걸 읽는 아이는 사람 임을 익힌다. 그야말로 천지인이 하나이다. 노는 시간에 아이들은 가위(사람), 바위(땅), 보(하늘)를 지치지도 않게 하면서 천, 지, 인의 관계를 쉽고도 재미있게 익힐 수 있었다. 핵심은 천, 지, 인은 내 안에서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가위, 바위, 보 등 깨달음의 놀이를 통해 진리를 체율체득할 수 있었다. 아가가 고개를 가눌 정도만 되면 어른들이 ‘깍꿍, 까까꿍’ 하며 어르고 달랜다. 그것은 "하늘, 땅, 사람이 하나가 되어 너의 뇌와 몸에 하나로 녹아 들어 와 있으니, 아가야 네가 바로 밝고도 환한 깨달음의 궁전(覺宮)임을 알아라."라는 메시지이다.
하늘의 도를 알고 땅의 이치를 제대로 알면 둘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것이 바로 도리도리(道理道理) 짝짝궁의 참뜻이며 ‘깍꿍(覺宮)’의 숨은 뜻이다. 아리랑(我理朗) 역시 나를 깨닫는 궁극의 기쁨을 전하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삼족오를 통해서 본 고구려의 하늘관”

고구려 시대의 하늘관을 보여 주는 ‘삼족오(三足烏)’는 바로 새의 ‘머리’는 홀로 영원하신 ‘하느님’이고 세 개의 다리는 천, 지, 인을 상징한다.‘하나는 셋이 되고, 셋은 하나가 된다’는 우주의 법칙을 디자인한 것이다. 고구려인들은 고조선의 땅과 정신을 다물(多勿)려 받는 것을 국시로 삼았다. 삼족오는 북방 민족의 상징이었다. 본래 북방 민족들에게는 조류에 대한 신앙이 있다. 새는 하늘과 땅을 오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하늘을 딛고 살지만 하늘을 날지는 못한다. 새는 하늘과 땅을 연결 시켜주는 존재이다. 하늘의 뜻을 인간에 전해주는 신성한 존재라고 믿었던 것이다.

“역사를 통한 국학의 재발견”


국학이 우리 역사에서만 비롯된 것이어야 한다는 편견은 버려야 될 때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글로벌시대를 넘어 지구촌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국학이 왜 글로벌시대에도 가장 적합한 정신인가? 그것은 그 지향하는 가치에 있다. 바로 홍익이라는 가치이다. 홍익의 가치는 한정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고, 인종과 나라를 뛰어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거룩한 본능인 홍익, 그 홍익이라는 본성을 일깨워 주는 것은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일어난다.

“인류 공통의 가치, 국학”

한국도 아니고 미국 뉴욕의 일상을 통해 우리의 참다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인터뷰를 통해 뉴욕 시민의 소소한 일상을 전하는 블로그 ‘뉴욕 사람들’을 운영하는 사진작가 스탠턴은 여느 때처럼 뉴욕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과 추억, 목표, 두려움 등을 취재 중이었다. 특히 뉴욕에서도 범죄율이 가장 높고 저소득층이 밀집한 브루클린 브라운스빌에서 만난 한 소년으로부터 큰 감명을 받게 된다. 모트 홀 브리지 중학교에 다니는 그 소년은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끼친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서슴없이 학교 교장선생님 ‘나디아 로페스’라고 답한다. 같은 질문을 같은 학교 여러 아이들에게 던졌으나 돌아오는 답은 모두 교장 선생님이라는 답이었다. 그래서 스탠턴은 그 이유를 아이들에게 물었다.
“교장 선생님은 우리가 잘못했을 때 우리를 정학시키지 않고 교장실로 따로 불러 이 나라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등을 자상하게 설명했다.” 면서 “또 한 번은 우리 모두를 세우더니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너희는 소중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고자 헌신적으로 행동하는 참 스승을 찾은 스탠턴은 곧장 로페스 교장을 찾아갔다.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촉발된 흑인과 백인의 인종 갈등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던 로페스 교장은 흑인 학생들의 자부심을 키워주는 일에 열성이었다.
로페스 교장은 "비록 지금 저소득 밀집 지역에 살고 있지만, 흑인은 위대한 아프리카 왕과 여왕의 혈통이자 천문학과 수학을 발명한 민족의 일원이고 오랜 기간 인고의 역사를 견뎌왔으며 여전히 이를 극복하는 일원이라는 사실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로페스 교장에게서 영감을 받은 스탠턴은 이 학교 학생들이 성공의 동기를 얻도록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하버드대학에 다녀오게끔 숙식과 교통비를 지원하는 '아이들을 하버드로 보내자' 운동을 시작했고, 그 결과 이미 목표를 초과하였으며, 단기간 내에 1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자 기부 운동에 동참하였다고 한다.
미국 뉴욕에서 일어나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공통적인 가치가 서로 통했고 결국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국학에서 말하는 홍익의 가치가 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홍익의 가치가 발현되어야 할 우리 교육의 현 주소는 어떤가? 청소년들의 각종 행복지수를 조사해 보면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학습능력은 뛰어나지만 행복지수는 왜 낮을까에 대한 답이 우리 역사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역사교육이 국민인성에 영향을 미친다.”

근대 이후 우리 역사처럼 상처가 많은 역사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는 많은 아픔과 슬픔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그것이 역사를 통해 전해지는 과정에서 우리 역사로부터 자부심 보다는 피해의식만 심어준 것이 사실이었다. 이것은 정치적 의도와 목적을 가진 조직적인 역사왜곡과 그것을 그대로 답습한 역사 교육계의 안일한 행태가 자초한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 스스로 우리 역사를 거부하고 부인할 때 주변국들은 역사를 왜곡하여 기정사실화했고 영토의 영유권까지 주장하고 나섰던 것이다.
기록은 사람들의 기억을 지배한다. 이것이 바로 역사를 왜곡하고자 하는 자들이 노리는 것이다. 역사를 통해 얻는 것은 알게 모르게 많다. 역사는 과거, 현재, 미래를 하나로 연결시켜 준다. 만약 과거의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어 현재에 까지 이르고 있다면 사회현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 동안 몇 몇 선진국들의 사례들을 보면 그들은 보잘것없는 역사도 자부심으로 만들어 긍지를 갖게 하는 등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에 기여를 하고 있다. 이것은 곧 역사가 국민 인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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