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난민(難民) 위기를 보면서 지구촌 평화시스템을 다시 떠올렸다. 작금의 난민 위기는 갈등과 전쟁, 탐욕, 부패, 권력독점 등에서 비롯됐다. 천재지변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냈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서로의 생각 차이, 정보의 차이 때문에 벌어진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난민을 꺼리는 나라도 있다. 난민을 받아들이려 해도 난민이 새 정착지의 문화와 관습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가치관만을 지나치게 고수하려고 해 국내에서 새로운 갈등이 야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양한 가치, 이해를 종합할 수 있는 공통의 이해는 지구를 중심에 놓고 보는 것이다. 지구를 모든 가치의 중심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지구평화로 가는 가장 중요한 열쇠이다. 지구를 모든 가치의 중심으로 보는 것이 지구촌 평화시스템의 기반이 된다. 그동안 우리가 절대적 가치라고 믿어온 종교나 국가는 상대적 가치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여기에 살아 숨 쉬는 자기 자신, 그리고 자기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의 근원은 하나이고 결국은 그것이 지구라는 사실을 앎으로써, 민족과 사상과 종교와 문화라는 인식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우리가 진정 지구인일 때, 이념의 차이는 한 공동체 안에서의 사고의 다양성에 지나지 않게 된다. 종교의 차이는 채식을 하는가 그렇지 않는가의 차이보다도 문제가 되지 않는 개인 취향의 차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민족 간의 문화의 차이는 갈등의 요인이 아니라 한 공동체가 가진 문화적 포용력과 풍요로움의 원천이 될 것이다.
 

어떠한 사람이 지구인가? 지구에 산다고 다 지구인가? 아니다. 지구를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지구인은 지구를 느끼고, 지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지구를 기준으로 양심에 따라 판단하는 사람, 차이를 내세워 대립하기보다는 같은 지구인이라는 생각으로 서로 협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구인이다. 모든 선택 상황에서 지구인은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선택이 지구에 유익한지, 지구 평화의 실현에 기여하는지 묻는다. 나와 지구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평화롭지 않다면 지구도 평화로울 수 없다. 지구가 평화롭지 않다면 당신도 평화로울 수 없다.
이번 난민 위기를 보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지구인이라는 자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난민을 유럽이나 다른 국가가 모두 받아들여도, 난민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리아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난민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과장하여 말한다면 세계 어느 나라 국민 모두가 난민이 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그만큼 현재 지구는 평화롭지 않다.
 

지구에 평화가 깃들게 하려면 먼저 평화로운 지구촌, 정신문명시대를 열고자 하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이 비전을 가슴에 품고 이루겠다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 지구인이다. 우리 스스로가 지구인임을 자각하여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 나는 단학과 뇌교육을 바탕으로 한 지구시민 프로그램을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다. 이러한 지구인이 각지에서 가족, 사회를 힐링하고 나아가 국가와 민족을 넘어 지구인으로 연대하여 지구를 힐링한다면 지구촌은 훨씬 평화로워질 것이다.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www.ilch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