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17살부터 19살 청소년들로 구성된 공연 프로젝트팀 ‘아련새길’입니다. 저희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자유롭게 꿈을 찾아가는 고등학교 1년 과정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두 번째 공연이지만 부족한 점이 많이 있을 거예요. 그래도 박수쳐주시고 환호해주시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주실 거죠?!"   

추석을 앞둔 지난 24일, 청소년 공연 프로젝트팀 '아련새길'의 두 번째 콘서트 'H.our way'가 대전 서대전공원(중구 문화동)에서 열렸다. 가수, 연출자, 래퍼, 예술가 등 다양한 꿈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 결성된 '아련새길'은 인성명문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15일 전북도립 미술관 야외공연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두 번째 콘서트는 '아련새길'을 응원하는 많은 이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열렸다.   

 
▲ 청소년 공연 프로젝트팀 '아련새길'의 두번째 콘서트 'H.our way'가 24일 서대전공원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대전 콘서트는 공연장 섭외부터 무대 세팅, 홍보, 음향, 조명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했다. 아련새길 팀원들은 각자의 역할을 정하고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계속 카톡으로 교류하면서 의논했다. 공연을 위한 자금도 필요했다. 지인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고, 다행히 공연 소식을 접한 많은 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었다. 중앙일보 기사를 통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접한 한 시민은 무료로 화장품을 협찬해주기도 했다.  
 
24일 저녁 무렵, 공원에 마련된 무대에서 리드 보컬 허재범 군의 '비상' 노래가 힘차게 울려퍼졌다. 이어 '백야', '달팽이', '해피투게더' 등 꿈과 희망, 도전을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노래들이 이어졌다. 허재범, 최준혁, 김정연 학생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공원에 모인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래퍼 송서준 군은 자작곡 'No one' 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마지막 앙코르곡 '나성에 가면'을 부를 때는 아련새길 팀원들 전부 다 무대에 올라가 관객들과 하나되어 춤을 추었다.    
 
▲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이날 보컬에는 김정연, 최준혁, 허재범, 랩은 송서준, 기타는 정지원(1기), 키보드는 서진웅 학생이 맡았고 김대인, 김민준, 홍성은, 김권우, 박상우, 김희윤, 유보윤(1기) 군이 스태프로 활약했다. 이외에도 벤자민학교 전북학습관 영상팀 학생들이 공연 영상을, 대전학습관 학생들 전원이 진행자로 참여하였다. 
 
최고의 긴장과 긴박감 속에서 이루어졌던 첫 번째 콘서트와 달리 두 번째 공연은 멤버들 모두 한층 성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날 서대전 공원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청소년들의 멋진 무대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었다.    
 
공연 기획과 사회를 맡은 김예주 양은 "지난번 공연 때는 처음이라 서툴렀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팀원들 각자 자기의 역할을 잘 해줘서 공연을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공연을 거듭할수록 팀원들과 내가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이고 서로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을 느낀다." 라고 말했다.   
 
▲ 서대전 공원에 울려퍼지는 '아련새길'의 노래

공연을 지켜본 벤자민학교 김단우 대전학습관장은 "아이들이 이런 규모의 공연을 했다는 게 너무 대견하고 기특하다. 공연장 섭외부터 현수막 제작, 팀원들의 식사 문제까지 아이들이 끊임없이 의논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았다. 서로 마음이 안 맞으면 토라지기도 할텐데 마음을 잘 맞추어서 하나의 큰 무대를 완성했다는 것에 감격했다. 어른들도 하기 쉽지 않은 일을 아이들이 해낸 것이다."고 말했다.  
 
'아련새길'의 다음 공연은 12월초에 열릴 예정이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아련새길'의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