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기는 두뇌, 특히 의사결정과 감정조절 등을 담당하는 두뇌 CEO 부위, 전두엽이 격동의 변화를 겪는 시기이다. 자신이 경험하고 느끼면서 배운 것들에 뇌세포와 신경회로가 반응하기 때문에 균형적인 두뇌발달을 고려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 교육 현장의 사정은 매우 다르다. 창의적 융합 인재를 육성한다는 교육 방침이 발표되었지만, 실효성 면에서는 역부족이다. 개념 이해가 중요한 수학 과목을 예로 들어보자. 교육부의 '2014년 중학교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분석자료에 따르면 수학 과목 기초학력 미달자 20% 이상 중학교가 전국 86.4%에 달한다. 많은 내용을 주입·암기식 교육으로 소화해야 하는 과제 앞에서 학생들의 상당수가 이른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가 되고 말았다.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배울 때 집중도도 높고 학습 효과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일방적으로 지식을 강요받는 사이 학생들이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지도 못한다는 현실이다. 포털 사이트에 관련한 질문이 수십 건 등록된 것만 봐도 이런 청소년의 고민이 개인 문제만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전면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 탐색 기회를 가지게 한다는 취지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변화해야만 한다는 교육계의 자각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교육을 통해 자신의 자아정체감과 진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대안학교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우선, 해외에서 대안 교육을 찾는 사례가 많다. 교육 선진국으로 꼽히는 덴마크 전체 학생의 15%가 대안학교 학생이다. 미국 공립 대안학교인 차터 스쿨은 6,400여 곳에 있으며 275만 명의 학생이 다닌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 구글이 미국의 작은 대안학교 출신 25명을 채용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이우중학교, 산청간디학교 등 많은 대안학교가 생겨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 최초 고교 자유학년제를 선도하며 설립돼 주목받은 대안학교가 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이다.

학생들은 자기 주도적인 학습과 멘토링으로 공부를 한다. 스스로 전일제 생활계획을 만들고 활동하는 방식이다. 지식을 공부하는 것은 학생의 몫이지만, 주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지역별 41개 학습관 선생님들이 온·오프라인 통합체제로 학생들을 관리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학습은 물론 책임감, 배려, 신뢰 등을 갖추고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고받는 인성영재로 성장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았다. 1기 학생 27명으로 출발하여 1년만에 2기 학생 479명 입학,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인성명문 벤자민학교를 이어진 기사에서 집중탐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