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작가라는 꿈을 찾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주변에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없었고, 고민을 같이 나눌 사람도 없었다. 상황에 맞춰 전혀 상관없는 일도 했다.

그때를 생각할 때마다 '멘토(mentor)'의 중요성을 느낀다는 한지수 그림작가. 그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개교와 함께 2년째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에는 1명, 올해는 9명의 인성 멘티(mentee)와 3명의 진로 멘티가 한 작가의 멘토링을 받고 있다.

▲ 한지수 멘토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2기 멘티들

"10년 세월을 돌고 돌아 지금 내게는 선물과 같은,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내게도 조금 더 앞서 이 길을 걸었던 멘토가 있었으면 그 방황의 시간을 줄이고 그림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았을까.

벤자민학교에는 수많은 멘토가 있다. 교수부터 방송인, 사진가 등 정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꿈 찾기를 도와주고자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벤자민학교는 아이가 꿈이 있건 없건 꿈을 찾을 수 있다."


벤자민학교는 학생 1명당 2명의 멘토를 배정하고 있다. 학생은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나 분야의 멘토를 선택할 수 있다. 한 작가는 덕분에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학생들을 멘티로 두고 있다. 1기 성규빈 양은 한 작가의 멘토링을 받아 서울과 안동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규빈이 개인전 때 내가 해준 것은 믿어주는 것뿐이었다. 계속해서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해줬다. 자신을 믿고, 주변에서 또 아이를 믿어준다면 모든 아이는 100% 성장하고 발전한다.

벤자민학교 학부모님들을 만날 때도 가장 많이 드리는 말씀이다. 부모가 불안하면 그 마음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된다. 부모의 불신이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는 벽이 된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멘토인 한지수 그림작가와 지난해 1기로 멘토링을 받은 성규빈 양

요즘 아이들은 무엇이든 주어진 상황에 익숙하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시키는 대로만 하길 강요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회는 아이들에게 자립과 자율, 알아서 하는 인재를 요구한다.


"벤자민학교는 모든 것을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그러다 보니 학기 초에는 막연해 하는 아이들이 많다.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행동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마다 아이들에게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듣고 따라가라고 조언해준다. 다른 사람의 평가나 기대가 아니라 자기 내면의 소리를 따르면 다 잘할 수 있다. 어떤 아이든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


한 작가는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명상도 좋고 일기 쓰기도 좋다며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기에, 모든 어려움과 갈등을 두 팔 벌려 마주하고 넘어가라는 것이다.


"벤자민학교 멘토를 하며 내가 더 많이 성장하게 된다. 아이들이 주저 없이 선택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이 멘토인 내게 그 무엇보다 큰 선물이고 또 자극이 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모님들께는 그런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