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어떤 경험, 특히 생명을 위협당할 때의 두려움과 같이 부정적인 감정의 경험이 있으면, 비슷한 상황에서 그때와 같이 격렬한 감정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기억만 나는 것이 아니라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박동수도 높아져 더욱 불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 물론 사고 당시에는 몸이 빠르게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생리적 반응을 하지만, 그 후에도 반복된다면 일상 생활에서 유쾌한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비슷한 예로 개에 물렸던 사람이 그 후에 개를 무서워하게 된다든지, 교통사고의 기억이 강렬했던 사람이 운전을 못하게 한다든지 하는 예가 있다.

▲ 생명을 위협당할 때의 두려움과 같이 부정적인 감정의 경험이 있으면, 비슷한 상황에서 그때와 같이 격렬한 감정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꼭 극적인 경험을 할 때만 몸이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인은 일상 생활에서도 많은 스트레스와 분노의 상황을 맞닥뜨리지만, 그것을 매번 표출할 수 없어 억누르고 있다. 그래서 작은 일에도 더 화를 내고 더 안좋은 반응을 하여 악순환을 만들기 쉽다.

상황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기 위해서는, 뇌를 유연하게 하고 부정적인 정보를 정화함으로써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뇌는 '사실 기억'과 '감정 에너지'를 모두 저장한다. 특히 우리의 뇌에서 감정과 부정적인 생각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곳은 뇌 깊숙한 곳의 편도체와 해마라는 부위이다. 편도에 있는 부정적인 정보를 해소할 수 있으면 불필요한 감정 소모와 생리적 반응 없이 사실적인 기억으로 정보처리를 할 수 있다.

우선, '내 마음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을 체험하고, 인지하자. 자신의 정보를 조절하면 나쁜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꾸준하게 명상을 하면 뇌의 신경 회로가 변화하는 가소성(plasticity)이 작동하여 트라우마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호흡과 웃음 등으로 두뇌를 잘 사용하는 훈련을 해보자. 이때는 상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호흡과 웃음 등으로 두뇌를 잘 사용하는 훈련을 해보자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훈련: 내쉬는 호흡과 웃기
편안한 자세에서 어깨를 들썩이고 얼굴을 쓸어 상체의 긴장을 가볍게 푼다. 깊이 숨을 들이쉬고 충분히 마셨을 때 눈을 가볍게 감으면서 미소와 함께 숨을 내쉰다. 호흡은 자신에게 맞게 자연스럽게 하며, 횟수를 거듭할 수록 점차 깊고 충분한 호흡이 되게 한다. 내쉴 때는 그저 미소 짓는다고만 생각한다. 여러차례 호흡을 한 후 점차 의식을 뇌로 옮겨 웃으며 내쉴 때의 뇌의 느낌을 느낀다. 뇌가 환해지고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 특별취재팀 전은애, 조해리, 강만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