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의 한 고등학교. 늘 책상 앞에만 앉아있던 학생들이 공부가 아닌 특별한 체육시간을 하면서 성적을 눈에 띄게 올렸다. 체육교사 필 롤러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매주 한 번 있는 체육 시간에 오래달리기를 실시하면서부터였다. 그는 각각의 심장박동을 측정하여 각자의 수준에 맞게 하도록 했다.

이렇게 매일하자 건강은 물론 생각지도 못한 효과가 나타났다. 성적이 오른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의 다른 학생들에게도 이 체육 수업이 전해졌는데, 당시 국제적으로 수학 과학 성취도를 비교하는 테스트 팀스(TIMSS)에서 네이퍼빌 학생들은 놀라운 성적을 냈다. 과학영역 1등, 수학 6등을 한 것이다. 미국 전체 학생이 과학 18등, 수학 19등을 했으니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하였던 것이다. 이 학생들의 뇌를 바꾼 것은 바로 '운동' 이었다.

 

이렇게 우리 몸과 뇌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 뇌는 신체 각 부위의 정보를 받아들이기도 하고, 정보처리를 하여 생각이나 신체 행동으로 출력하는 역할도 한다. 이때 몸의 각 부위와 뇌의 해당 영역은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면서 뇌의 해당 영역을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뇌교육 1단계 : 뇌감각 깨우기

두뇌사용을 위한 설명서라고 할 수 있는 뇌교육은 5가지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뇌감각깨우기'이다. 이승헌 총장은 "신체와 두뇌를 물리적으로 자극하며 그것의 반응을 느낀다. 몸의 감각이 충분히 깨어나고 집중력이 높아지면 뇌를 더 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두뇌사용설명서 첫 번째 단계에서 먼저 신체를 자극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뇌교육에서 실시하는 뇌체조는 몸의 각 부위에 있는 근육의 긴장을 없애고 유연하게 풀어줌으로써 마음까지 편안하게 가질 수 있도록 고안된 동작들이다.

 

이 총장은 "뇌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몸과 잘 놀고, 뇌와 잘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춤을 추거나 몸을 두드리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자신의 몸을 훈련하여 자신감을 키우면 뇌의 잠재력을 더욱 잘 발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운동을 하면 특히 장기 기억에 중요한 뇌 속 부위 해마의 신경세포 밀도를 증가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스트레스로 해마가 파괴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체조로 두뇌를 활성화한다고 알려진 두뇌체조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널리 활용되기도 한다. 미국 치료교육전문가인 데니슨(Dennison)이 계발한 두뇌체조는 신체 활동을 통해 주의집중, 자기조절행동 등을 조절하는 뇌의 CEO 전두엽과 신피질을 활성화시켜 학습에 대한 준비를 잘 할 수 있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몸을 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두뇌사용의 첫 단계이다. 이승헌 총장이 계발한 두뇌사용을 위한 첫 번째 단계, 뇌체조 중에서 '접시돌리기'를 배워보자.

 

접시돌리기 체조는 집에 있는 접시를 이용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손에 접시를 올려놓았다고 생각하고 한 쪽 발을 앞쪽을 뻗은 자세를 유지하며 접시를 든 손을 무한대(∞) 혹은 8자 모양으로 허공에 그려주는 것이다.

손 끝부터 발끝까지 힘이 들어가고 집중을 해야하기 때문에 하루에 10분만 운동을 하더라도 몸이 좋아지는 것이 느낄 수 있다. ∞의 볼텍스 동작을 그리며 몸과 뇌의 연결성, 뇌 세포간의 연결을 향상시켜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척추 근육을 단련시키고, 아랫배의 복압을 강화하여 교감신경을 완화하며 자유신경의 균형을 맞춰주는 두뇌사용 체조이다.

한국 방송 뿐 아니라 일본 방송에도 방영되었고, 미국 영국 등 세계인들이 함께 하고 있다. 접시돌리기로 몸과 친해져 두뇌사용의 첫 걸음을 내딛어보자.

※ 특별취재팀 전은애, 조해리, 강만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