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이 사회와 나라의 근간이자 핵심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정신적인 가치, 삶의 기준이 되는 철학을 줄 것인지가 아이의 삶을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 대상 인성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대구에서 활동 중인 전혜영 인성교육강사(사진)와 지난 14일 인터뷰를 했다. 아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성교육강의를 들으러 왔다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엄마들을 보며 그는 인성교육의 희망을 보았다고 했다.

- 부모 대상 인성교육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대한민국에 대한 가치를 바로 세워주는 국학(國學)이다. 많은 엄마가 우리나라는 부정부패가 심각하고 희망이 없는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고 돈 벌고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한다.

이는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우리는 민족적 자긍심, 뿌리에 대한 진짜 역사를 못 배우고 자랐기 때문이다. 진짜 애국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국학'을 이야기하면 달라진다. 반만년 전 건국된 고조선은 진짜 역사이며, 단군은 한 분이 아니라 47분이라고 알려준다. 3·1 운동만 하더라도 전국 280개 군 중 260개 군, 그러니까 거의 모든 동네에서 다 일어난 것이었다. 이 나라 모든 이들이 민족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거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10명 중 10명이 눈물을 보인다. '하루하루 내 아이를 건사하기 바빴는데, 정작 내 아이에게는 중요한 가치를 알려주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히는 이들이 많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구학습관 학생들과 함께. (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전혜영 강사)

- 특별히 역사, 국학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뇌의 3층 구조와 같다. 처음 태어났을 때 인간은 자기밖에 모른다. 생명활동을 담당하는 '뇌간'과 같다. 생존하기 위해 나만 아는 이기적인 존재다.

여기서 조금 자라나면 좋은 것과 싫은 것, 감정이 생겨난다. 바로 '구피질'이다. 나를 돌봐주는 가족에 대한 인식이 생기면서 도리를 다하는 첫 단계 '효(孝)'를 알게 된다.

더 나아가면 대뇌변연계, 즉 '신피질'이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이성적 판단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사람은 가족 넘어 사회, 국가, 인류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역사가 왜곡되면서 애국심이 사라졌다. 뇌 발달에도 한계가 생긴다. 인성이 바르게 자라날 수 없다."

- 인성교육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

"아이가 문제가 있다며 인성교육강의를 들으러 온 부모들이 강의를 들으면서 자기를 돌아보게 된다. 부모의 인성이 뿌리가 약한데 아이의 인성이 제대로 클 수 없다.

가정에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 정신적인 유대를 회복해야 한다. 부모 인성교육을 하다 보면 함께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많은 분이 희망도 갖고 위로도 받는다고 말한다. 착하면 바보, 싸워서 이기는 것만 강조하는 세상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인성교육강사들이 할 일이 많다. 옳고 그름에 대한 바른 기준이 바로 우리 인성이다. 사람들에게 알려줄 바른 가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성교육강사의 일은 사명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