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류인균 교수
아동 자폐증이 뇌의 핵심 중추인 편도체(扁桃體) 특정 부분의 크기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지름 2cm 정도의 편도체는 대인관계와 정서를 관장하는 뇌 구조체로 측기저핵ㆍ중심내측핵ㆍ표재핵이라는 3개의 세부핵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자폐아의 편도체 크기가 정상아보다 10% 정도 증가했으며, 이는 주로 측기저핵의 증가 때문인 것을 처음 확인하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서울대 류인균 (46) 교수팀이 ‘21세기프론티어 뇌기능활용 및 뇌질환 치료기술개발사업’  (사업단장: 김경진)과 글로벌연구네트워크사업 및 미(美)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학 방사선과 데이거(Stephen R. Dager) 교수팀과 국제공동연구로 이번 성과를 거두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및 정신과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 권위지인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2일 자에 게재하였다.

▲ 편도체 그림

최근 자폐장애의 유병률이 약 110명 중 1명일 정도로 그 빈도가 높아, 획기적으로 발전한 뇌 영상 기술을 이용하여 그 원인에 대한 이해와 치료법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류 교수는 "앞으로 자폐증에 대한 생물학적 치료법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점과 자폐아의 형제자매 사이에서 자폐증의 이환 유무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 성과의 의미가 크다"라며 "그러나 임상에서 바로 적용하려면 일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자폐의 생물학적 소인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시해 앞으로 자폐에 대한 뇌 영역간의 연결성 및 유전 뇌영상 연구 분야 에서 새로운 자폐이론을 도출하는데 응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