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건강을 잃어버리면 누구의 책임인가? 건강을 잃어버리면 자신이 손해라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자기 자신의 탓으로는 여기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야’하면서 그 탓을 주의 환경에 의한 스트레스로 돌리곤 한다. 생물학적으로 스트레스가 없으면 우리는 지금까지 생존할 수 없었다. 외부나 내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야만 생물학적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스트레스를 잘 수용하고 해소하지 못한 자신의 책임인 것이다. 자신의 몸은 낯선 타인 대하듯 해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건강에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 이승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스트레스가 많은 물질문명의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첫째는 앞에서 말했듯이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둘째는 우리 안에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자연치유력이 있음을 확신해야 한다. 우리 몸 안에는 최적의 생명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건강이라는 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생명현상이기 때문에, 우리 몸이 균형을 잃을 경우 다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이는 알 수 없는 신비스러운 현상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모든 생명의 가장 중요한 일차적 동기인 생존본능은 생명에 내장된 프로그램 중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이를 다른 말로 ‘자연치유력’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어떤 신약(新藥)보다도 효과적인 ‘신약(神藥)’이 우리에게 내장되어 있다. 누구에게나 신약이 있으니 돈을 주고 살 필요가 없고 잘 활용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진정으로 조물주가 주신 축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연치유력을 회복하고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어렵지 않고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자신의 체온을 느끼고 호흡을 조절하고 이를 마음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너무나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이다(보다 깊이 알고 싶은 독자들은 ‘솔라바디(이승헌 저, 한문화, 2015)’라는 책을 참고하라). 자연치유력을 회복한다는 것은 단순히 육체적 건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치유력 회복은 우리를 자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태도와 관점을 갖게 한다. 이제 더 이상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외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창조하는 삶을 갖는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을 스스로 밝은 빛을 내는 태양과 같다는 의미에서 ‘솔라바디(Solar body)’라고 한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얼마 전 감염 소통을 일으킨 메르스가 남긴 우리 자신과 사회적 문제점을 통찰하고,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창조하는 솔라바디로 거듭날 때, 더 이상 자신의 건강을 외부에 의탁하지 않고 주인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가치와 가능성을 깨닫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 다 함께 ‘솔라바디’가 되자! 
 

글. 이스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