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줄 왼쪽부터 세계국학원청년단 최선하, 이나예주, 박연아 단원이고, 두번째 줄 왼쪽부터 안정빈, 김대황, 고대진 단원이다(사진=윤한주 기자)

올해로 12년이다. 지난 2003년 이후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등 국경일마다 나라사랑을 전하는 청년들이 있다. 국학원 본원(충남 천안)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세계국학원청년단. 이들은 그동안 태극무, 태극기몹, 연극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오는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광복 70년 기념식에도 신나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가기 클릭)

세계국학원청년단 임원은 이나예주 회장을 비롯해서 6명이다. 모두 20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23세에 중국 상해 폭탄 의거로 세상을 놀라게 한 윤봉길 의사, 이토 히로부미를 29세에 저격한 안중근 의사, 21세에 3.1운동 애국부인회를 이끈 여성독립운동가 이애라 선생 등은 모두 20대였기 때문이다. 청년단은 온라인을 활용한 나라사랑 이벤트와 퍼포먼스로 대중과 소통한다. 이들의 활동은 국경일에 관한 국민 인식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질문은 4가지를 했다. 1) 단원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 2) 기억에 남는 나라사랑 활동, 3) 광복절 행사를 준비하는 마음, 4) 광복 70년에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습 등이다. 21세기의 애국청년을 만나보기 바란다.
 
“국민의 마음에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있다!”
- 세계국학원청년단 회장, 이나예주(서울, 21세)
 
1)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이 서로 칭찬하고 독려하는 모습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 뜻 깊은 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활동이라서 하게 됐다.
 
2) 개천절 기념 KTV 플래시몹 '사랑해 대한민국' 방송(2013년 10월 3일)에 출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청년단과 댄스그룹, 국악인이 모두 한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우리 민족의 얼을 담은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시민들도 동참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몇 번이나 울컥했다. (바로가기 클릭)
 
3) 공연을 준비하면서 항상 태극기와 함께 있게 된다. 태극기를 보면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떠오른다. 우리가 그 정신을 이어받아 이 나라를 잘 가꿔야겠다는 마음이 항상 새롭게 피어난다.
 
4) 나와 같은 또래나 어린 친구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나라에 대한 사랑이 많이 부족한 것처럼 보여서 마음이 아프다. 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인성이 깨어나서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유관순 열사가 된 것처럼 뜨겁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 세계국학원청년단 안정빈(천안, 22세)
 
1)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통해 사이버의병을 알게 됐고 역사지킴이 활동을 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2) 작년 3.1절 연극에서 유관순 역할을 맡았다. 무대 올라가기 전까지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덜덜 떨고 있었다. 무대에 입장하자 떨리는 것보다 '내가 유관순 열사다. 저 많은 분이 유관순 열사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3.1절이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독립을 외쳤던 분들의 넋을 기리는 뜻 깊은 날이구나. 하는 마음을 한 분이라도 더 간직하신다면' 하는 마음이었다. 유관순 열사가 된듯 뜨겁고 간절하게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3) (사람들은) 태극기라고 하면 특별한 날에 길거리에서 지나치듯 보면서 ‘아, 무슨 날인가 보다’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우리나라 국기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빼앗길 위기에서도 내 나라, 내 민족을 외쳤던 마음을 한 번이라도 떠올려봤으면 한다. (광복절이) 나라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지는 날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4) 우리나라는 선조들이 지켜온 자랑스러운 나라다. 자신을 사랑하는 힘을 나라를 사랑하는 힘으로까지 발전시켜야 한다. 인성을 올바르게 세운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멋진 대한민국을 더 빨리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 왼쪽부터 세계국학원청년단 김대황, 안정빈, 최선하, 이나예주, 고대진, 박연아(사진=윤한주 기자)
 
“독립운동가는 어떠한 마음으로 태극기를 흔드셨을까?”
- 세계국학원청년단 고대진(대구, 21세)
 
1) 3.1절에 봉사활동을 하려고 찾다 보니 세계국학원청년단이라는 곳을 알게 돼서 참가하게 됐다.
 
2) 온라인으로 태극기를 전달하는 활동이었다. “오늘이 우리 민족의 기쁜 날”이라고 취지를 알렸다. 친구들과 지인들이 “고맙다”라며 활동에 동참해줄 때가 기억에 남는다.
 
3)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태극기를 흔드셨을지, 돌아본다. 독립운동하신 분들이 태극기를 마음 놓고 흔들 수 있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4) 광복 70주년이라고 하지만 시간이 흘렀을 뿐 정확하게 '일제강점기의 잔재가 정리되었다.' 라는 소식은 크게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잔재들이 모두 청산되는 그 순간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우리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찾아야!”
- 세계국학원청년단 박연아 (경기도 고양시, 24세)
 
1)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는 언니 따라서 3.1절 행사에 갔다. (그것을 계기로) 청년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2) 2011년 개천절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날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시청까지 개천절 기념 거리 퍼레이드 행사가 열렸다. 처음 기획하는 행사라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그만큼 기억에도 가장 많이 남는다. 오후에는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10만 개천절 기념행사도 진행했는데 너무 기뻤고 즐거웠다. 
 
3) 우리나라는 70년 전에 일본으로부터 나라와 국토를 되찾았다. 하지만 우리 문화와 생활 속에서는 일제의 잔해가 많은 것을 보면 아직 진정한 광복은 되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찾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4) 청년단원으로 활동하기 전까지는 한민족으로서 어떠한 뿌리와 자긍심을 가져야하는지 알지 못했다. 내가 그랬듯 아직도 많은 국민이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부끄러운 역사만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어떠한 뿌리가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일제가 우리에게 심어놓은 역사와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바른 역사와 뿌리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때이다. 많은 분이 우리의 바른 역사와 뿌리를 찾는 일에 동참하리라고 믿는다.
 
"국민의 인성이 깨어났으면 한다!”
- 세계국학원청년단 최선하(전주, 22세)
 
1) 같이 국학을 알리자는 글을 우연히 봤다. 그 후 국학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낀 것이 있어서 합류하게 됐다.
 
2) 100만 서명을 통해 중국의 동북공정을 저지한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하나가 되어 우리의 것을 지키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3) 광복을 맞이한 우리 선조들을 생각한다. 많은 국민의 인성이 깨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할 것이다.
 
4) 지배층에만 몰려있는 권력구도와 바뀌지 않는 교육방식을 탈피해야 한다. 국민 모두 인성교육을 받고 깨어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자기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없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독립운동을 기억하고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겨야!”
- 세계국학원청년단 부회장 김대황(진주, 21세)
 
1) 고등학교 친구들이 우리 역사를 단지 '지나가 버린 일'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웠다. 친구들에게 바른 역사를 알리다가 한계를 느꼈다. 친구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까 고민하다 지인의 소개로 청년단을 만나게 되었다.
 
2) 작년 3.1절 연극에서 일본 순사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그저 그들을 비난했지만 그 역할에 몰입하다 보니 왜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일본인들도 나름의 애국심으로 행동했지만 사람에 대한 사랑. 즉 인성이 사라진 '삐뚤어진 애국심'으로, 삐뚤어진 신념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후로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더 깊이 알게 됐다.
 
3) 어떤 이는 이벤트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동참들이 모여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람들이 한 번 더 독립운동를 기억하고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4) 단군조선 시대에는 옆집의 이웃이 밥을 굶으면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이웃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했다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고 감동적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은 그 시절과는 반대로 남과 '비교해서' 더 잘 산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 옛날의 따뜻함과 사랑을 되찾는 것이 나라사랑이고 인성회복이라 생각한다.
 
 
■ 세계국학원청년단

세계국학원청년단은 국학원 산하 청년단체로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계승하기 위해 매년 국경일에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한민족 정체성 찾기 1천만 서명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특히 2003년과 2004년 중국의 고구려 문화유산 유네스코 등록에 반대하여, 100만 국민서명운동과 함께 온라인을 통한 반대 운동을 전개해 중국의 단독등재 응모를 무산시켰다.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 개천절을 맞아 플래시몹 형태의 이벤트를 통해 홍익정신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