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꿈과 가능성을 찾아가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의 인성영재들이 국토 대장정에 도전했다. 그 주인공은 벤자민학교 경북학습관의 황형식(19), 문호영(18), 김강산(18) 군이다. 이들은 7월 13일 경북 영천에서 출발해 18일 천안에 있는 국학원까지 총 300km의 거리를 6일 만에 도보로 행군하는 열정과 패기를 보여주었다.

대한민국 곳곳을 밟으며 이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교훈과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세 명의 청년 모험가들을 만나 국토 대장정 스토리와 행군을 마친 소감을 들어보았다.
 

▲ 지난 13일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황형식, 문호영, 김강산 군은 경북 영천에서 천안에 있는 국학원까지 총 300km 국토 대장정에 도전했다.

- 국토 대장정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김강산) 벤자민학교에 들어와서 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국토 대장정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두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했는데 선뜻 응해주었습니다. 행군 경로는 13일 영천역에서 출발해 의성, 예천, 문경, 충주, 괴산, 오창을 거쳐 18일 천안 국학원에 도착하는 것이었습니다. 

- 행군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김강산) 첫째 날부터 발에 물집이 여기저기 잡히고 둘째 날은 피고름이 나고 통증이 심해져 발을 땅에 딛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햇볕은 쨍쨍 내리쬐고 땀은 비 오듯 흐르고 나중에는 짜증이 마구 올라왔습니다. 걸으면서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내가 먼저 하자고 했기 때문에 끝까지 마치고 싶었습니다.

- 친구들과 같이 여행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문호영) 여행을 하면서 좀 싸웠어요. 누구는 6차선으로 가자고 하고 누구는 국도로 가자고 하고, 밥을 여기서 먹자, 아니다 더 가서 먹자 등등의 일로 다투었어요. 인간관계가 참 힘들다는 걸 알았죠. 그래도 행군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면 그날 밤에 서로 얘기하면서 풀었어요. 그러면서 다시 마음을 하나로 모았던 것 같아요.

- 행군하면서 사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나요?
황형식) 도보 여행한다는 말을 듣고 인정을 베푸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루는 물을 얻으려고 농가에 들어갔는데 얼음물도 주시고 자두도 한 아름 주시는 거예요. 대박이었죠. 다리가 아팠을 때 차를 태워준 아저씨, 부대찌개를 푸짐하게 해주신 식당 사장님, 염소고기로 몸보신까지 시켜주신 아저씨, 한 분 한 분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 길가에 앉아 있던 분들도 저희를 보고 웃으시면서 ‘파이팅!’을 외쳐주셨어요. 그러면 또 힘이 나서 앞으로 전진했습니다.
 

▲ 무더위 속에서도 행군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강산, 문호영 군(사진 왼쪽부터)

- 이번 여행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김강산) 지금까지 뭘 끝까지 해본 적이 별로 없었어요. 나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아,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과 끈기가 생겼습니다. 많은 분이 힘내라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국토 대장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문호영) 저는 무대 위에 올라가서 발표하는 걸 많이 두려워했어요. 앞에 나가면 다 잊어버리고 말도 못했는데 여행하면서 용기와 자신감이 커졌습니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더라도 국토 대장정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여유롭게 넘어갈 수 있을 거 같아요.

황형식) 전에는 경북학습관 학생 대표라는 책임이 부담스러웠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리더십이 조금씩 생기는 걸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자신감, 책임감, 인내심도 많이 생겼습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실패는 하더라도 포기는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걸었습니다.
  

- 목적지인 국학원에 도착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황형식) 국학원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신이 났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노래도 부르고 동영상도 계속 찍었어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고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그냥 "캬~!" 소리가 절로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문호영) 500미터 쯤 남았을 때 국학원이 보이는데 그렇게 아름답고 기쁠 수가 없었어요. 국학원 입구에 통천문(通天門)을 지날 때는 가장 힘들었던 첫날이 떠오르고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국학원 본관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서도 도착했다는 게 신기하고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 국학원에 도착해 김나옥 교장과 사진촬영하는 학생들

마지막 도착점인 국학원에 도착했을 때 벤자민학교 김나옥 교장이 이들을 맞이했다. 김 교장은 “형식, 강산, 호영, 삼총사의 국토 순례 성공을 축하한다”고 하면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리더들”이라고 격려했다.

국토 대장정을 마친 이들의 눈빛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로 넘쳤다. 대한민국 곳곳을 밟으며 이들이 체험한 희망의 에너지가 ‘인성 대한민국’을 만드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