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편("클릭"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만나는 우리 철학의 정수, 천부경天符經)에 이어...

드디어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의 정문을 넘어 공원으로 들어선다.

오른편으로 인류 역사상 성인(聖人), 성자(聖者)로 칭송받는 분들의 조각상이 지구를 가운데 두고 함께 서 계신다. 모든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한 공간은 세계적으로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인류의 싸움은 모두 종교와 사상을 빙자한 영토 전쟁이었다. 공산주의를 전파하기 위하여 전 세계에서 약 1억 명이 죽었다고 한다. 그 공산주의는 지금 세상에서 사라졌다. 이보다 허망할 데가 없다.

그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천당과 지옥을 정해 놓고 현실에서는 지옥 같은 종교전쟁을 벌이는 것이 인간이다. 이보다 허무할 수가 없다. 중동에서는 이 순간에도 종교 갈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갈등으로 아직도 동족(同族)이 철조망에 의하여 오가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한민족역사문화공원 입구에 자리한 성인, 성자들의 지구평화기원상에는 지구에 존재하는 사상과 종교에 따른 모든 분쟁과 갈등이 사라져, 인류평화와 건강한 지구촌 시대가 실현되기를 바랐던 성인, 성자들의 거룩하고 숭고한 뜻이 담겨 있다.

▲ 한민족역사문화공원 지구평화성인상

성인, 성자 상은 우리나라에 전래된 순서를 기준으로 왼쪽에서부터 배치되어있다. 석가, 공자, 예수, 소크라테스, 인디언 성자와 여성으로서의 성스러운 사랑의 징표로 성모 마리아상도 건립하였다. 사월 초파일에는 석가탄신일, 공자 탄강일, 크리스마스 예수 탄생 축하행사 등 때마다 다양한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언제든 각자가 자기가 모시는 성인 앞에서 소원을 빌어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내가 모시는 분이 왜 다른 성인들과 동급이냐는 불만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지금 가장 나쁜 종교의 폐단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라고 꼭 되짚어 보아야만 한다. 일부 종교의 자기 종교만이 우월하다는 믿음은 오히려 자기가 모시는 그분을 비평화적인 존재로 타락시키는 가장 근거 없는 편견일 뿐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의 거의 모든 종교가 들어와 비교적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그 평화에는 모든 것을 이롭게 하는 인간이 되자는 우리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철학’이 넉넉한 기초가 되어 있기에 비로소 가능할 수 있다. 일지 이승헌 총장이 지은 ‘단학인의 노래’에 그 뜻이 잘 담겨 있다.
 

피는 꽃마다 아름답구나, 인간의 평화, 우주의 평화,
슬픔과 고통 사라졌으니, 마음의 평화 이루어보세.

하는 말마다 아름답구나, 하는 행동이 아름다우니,
마음의 평화 이루어서, 지구의 평화 이루어보세.

가는 곳마다 평화롭구나, 종교와 종교 형제 됐으니,
사상과 사상 하나가 되어, 인류의 평화 이루어보세.

(사)국학원 상임고문, 한민족 역사문화공원 공원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