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송 씨(56)가 국학기공수련을 처음 접한 것은 17년 전이었다. 당시 남편이 갑상선 암으로 수술을 받고 몸이 상당히 안 좋은 상태였다. 남편의 건강을 위해 좋다는 곳을 수소문하다가 찾아간 곳이 대구에 있는 단학선원(現 단월드)이었다. 남편과 함께 수련하면서 김 씨는 몸도 좋아지고 극도로 불안했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김미송 씨는 “이런 좋은 걸 나만 알고 있을 게 아니고 주변에 전해야겠다.”는 생각에 국학기공강사 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도에 시작한 대구의 해안동사무소 수련지도는 지금까지 13년째 하고 있고 효목2동사무소, 팔공산복지관, 경로당 2곳에서도 기체조교실을 연다. 지금까지 기체조교실을 열었던 곳만 해도 10곳이 넘는다.

▲ 김미송 국학기공강사

기체조교실이 워낙 반응이 좋고 변함없이 꾸준히 하다보니까 지역 주민들과의 신뢰가 쌓였다. 기체조교실에 오시는 분들은 주로 50~60대 주부님들이다. 해안동사무소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정윤자 씨는 8년 전에 뇌경색을 앓았다. 그런데 이 운동을 시작하여 건강을 회복해 지금은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아졌다.

김미송 씨에게 수련을 배우고 전문적인 국학기공강사로 활동하는 이도 있다. 서풍자 씨는 복지관에서 김미송 강사의 강의를 듣고 지금은 불편한 노인들을 돕는 ‘노노케어(老老-care)' 활동을 한다. 서풍자 씨는 “김미송 선생님은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사람들을 다 품에 안을 정도로 사랑이 많다. 나도 그런 열정을 배워서 선생님 같은 분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미송 씨는 팔공산복지관에서 주로 어르신들을 만난다. 어르신들 중에는 어깨가 아파서 팔을 들지 못하거나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운동을 못 하던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가볍게 팔도 돌리고 허리도 유연하게 돌린다. 이 동작을 하면 치매에 좋고 뇌가 활성화된다고 말씀드리면 더 열심히 따라한다.

김미송 씨가 이렇게 오랜 기간 국학기공강사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때문이에요. 국학기공강사 활동을 안 했다면 그냥 평범한 아줌마로 살았겠죠. 제 의식이 내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지역사회, 나라, 세상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전에는 나만 건강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회원 분들의 얼굴에서 밝고 건강한 미소를 보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 기체조교실 회원들에게 수련을 지도하는 김미송 국학기공강사

김미송 씨에게 ‘홍익’이란 어떤 의미일까. “홍익은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함께 더불어서 잘 사는 것이죠. 제가 할 수 있는 한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이 일을 끝까지 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