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권선2동 중앙공원에는 매일 아침 6시마다 기공체조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들은 생활한복을 입은 정길영 국학기공강사의 구령에 따라 묵직하고 우아한 기공 동작에 심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정길영 강사는 이곳 중앙공원에서 벌써 10년째 기공체조를 지도하고 있다.

“이 공원 수련을 거쳐 간 분만해도 100여 명이 넘습니다. 몸이 안 좋으셨던 분들 중에는 불면증, 비염, 우울증, 요실금, 고혈압 등으로 고생했는데 이걸 하고 나서 정말 좋아지셨다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이사하고 싶어도 공원 수련 때문에 이사 못 가겠다는 회원도 있습니다.”

▲ 정길영 국학기공강사

겨울철 영하의 날씨를 제외하고 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수련을 지도한다. 어느 날은 학술대회 때문에 강원도 원주에서 새벽 4시에 출발해 아침수련을 지도하러 온 적도 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회원들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다.

“몸이 정말 피곤할 때도 있죠. 하지만 저를 기다리는 분들을 생각하면 아파도 아플 수가 없어요. 피곤하다가도 앞에 서면 힘이 솟아납니다. 은퇴하고 나서 시작한 국학기공이 이제 저에게 제2의 인생이 되었습니다.”

4년째 공원수련을 한다는 안진영 씨는 “허리디스크 때문에 계속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지금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아졌어요. 아침에 하루 1시간 기공체조를 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후끈해지고 가벼워집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우리들은 정말 복 받은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중앙공원 회원들은 전국국학기공연합회에서 개최하는 국학기공대회도 매년 참가한다. 지난해에도 출전해 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회원들은 국학기공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체조하기 30분 전에 미리 와서 동작을 연습한다. 하면 할수록 빠져든다는 국학기공의 맛은 무엇일까.

“수련을 깊이 하다 보면 몸의 기운을 타고 동작이 터져 나옵니다. 그것을 정형화한 것이 기공입니다. 기공을 하다보면 기가 운기되면서 몸이 따듯해지고 정신도 확 밝아집니다. 우울증이 있고 얼굴이 어둡던 사람들도 몸이 변하니까 마음이 열리고 사람들과 소통하게 됩니다.”

▲ 정길영 강사는 수원 중앙공원에서 10년째 국학기공체조를 지도하고 있다.

이렇게 땀을 흘리며 진하게 기공을 하고 나면, 회원들과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춤도 춘다. 몸도 열리고 마음도 열리니 저절로 젊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늙으면 치매가 온다고 하죠. 목표가 없어지면 그렇습니다. 하다 못해 내가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잘 살겠다는 목표를 가지세요. 그게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