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아이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크게 늘어났고, 이는 사회성과 정서 발달 문제로 이어진다는 다소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건강증진재단은 지난 2012년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78개월 미만 어린이 530여 명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10명 중 3명이 고위험 수준의 언어 발달 장애, 정서 발달 장애, 사회성 발달 장애 그리고 자폐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문자와 숫자 중심의 과도한 조기교육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학습을 잘하는 뇌가 좋은 뇌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 공부하는 것이 집중력이다!?
아이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훌륭한 양육이다!?

우리가 통상 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들이다. 이미 뇌과학적으로 긍정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스트레스에 강하고, 회복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스스로 자신의 두뇌 상태를 훈련할 수 있다면 어떨까?

▲ 뇌파측정을 하는 학부모와 아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학부모와 자녀의 두뇌 성향을 통한 두뇌 트레이닝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곳이 있어 화제다. 광명시는 혁신교육지구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브레인트레이너협회와 공동으로 '두뇌계발 부모코칭'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단기과정으로 개설된 두뇌계발 프로그램에 지역 주민들이 대거 몰리자, 광명시는 올해부터 정규과정으로 편성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30명씩 1, 2기로 진행된 기본 강좌는 광명학습지원센터 예다움실에서 4주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과정은 집중력에 대한 뇌과학적 이해와 부모와 자녀의 뇌파측정을 통해 두뇌 특성을 알아보고 구체적인 두뇌 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참가 학부모들은 뇌에 대한 기본 지식 학습을 비롯해 신체 활동이 두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서를 조절하는 두뇌훈련법을 배웠다. 또한, 부모와 아이의 집중력, 두뇌 스트레스, 좌우뇌활성도 등 두뇌활용능력을 알 수 있는 ‘스마트브레인’으로 뇌파 검사를 하고 개별 상담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아이와 함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두뇌 게임과 뇌체조 등을 배우고, 한국뇌과학연구원이 한국식 명상을 접목해 개발한 '뇌파진동 명상'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브레인트레너협회 노형철 실장은 “두뇌계발 부모코칭은 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부모와 자녀간의 이해를 돕고, 바람직한 양육을 위한 두뇌 계발 교육 방법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 노형철 브레인트레이너협회 실장이 청소년기 두뇌 특성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두뇌코칭 강좌를 이수한 김주애 씨는 "초등학교 6학년 작은 아이가 사춘기가 시작된 것 같아 이를 슬기롭게 넘기고 싶어 강좌를 신청했다. 4주에 걸친 교육에서 객관적·분석적으로 접근하니 아이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화가 날 때 한발 물러서서 이성적으로 아이를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두뇌계발 부모코칭과정 2기 수료식, 가운데 양기대 광명시장.

양기대 광명시장은 지난 7월 6일 두뇌계발 부모코칭과정 2기 수료식에서 "도시 발전과 시민 행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광명시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두뇌계발코칭을 개설해 정규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더 많은 초중등 학부모들이 두뇌계발 부모코칭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광명시 두뇌계발 부모코칭은 오는 9월부터 지역주민 60명을 대상으로 심화과정을 진행한다. 이번 교육은 뇌과학적 기법을 접목한 새로운 접근으로 자녀교육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