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15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www.nemaf.net, 네마프 2015)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인도네시아 비디오아트 특별전’이 개최된다. 이 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전시와 영화를 아우르는 탈장르 뉴미디어아트 영상축제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비디오아트 특별전’에는 자카르타를 기반으로 하는 예술가 그룹 ‘루앙루파’가 참여했다. 루앙루파는 2000년 자카르타에서 예술인들이 결성한 현대 비주얼 아트 단체다. 비영리 조직으로서 도시를 바탕으로 한 시각 예술 사상의 진보를 추구하며, 여러 전시회와 축제, 비주얼아트랩, 워크숍, 연구 그리고 온라인 저널과 잡지, 책 출판을 통해 광범위한 문화 영역에 걸쳐 활동해왔다.
인도네시아에서 체제에 대한 저항이자 사회의 거울 역할을 해온 비디오아트의 최근 10년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선별했으며, 루앙루파의 분과인 OK비디오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 상영작 파편. <사진=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OK. 비디오는 대안 미술 그룹 루앙루파의 소속 분과로, 2년에 한 번씩 OK. 비디오-자카르타 국제비디오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인도네시아 비디오아트 워크숍을 비롯해, 제작, 수집, 배급 등의 작업을 한다. 루앙루파는 2000년 자카르타에서 결성된 예술 집단으로, 전시, 축제, 아트랩, 워크숍, 연구, 출판 등의 활동을 통해 도시적이고 문화적인 맥락 속에서 예술 작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http://www.okvideofestival.org/

방한하는 마할디카 유다(Mahardika Yudha, OK. 비디오 예술감독)는 1981년 생으로 자카르타에서 활동하며 OK. 비디오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미디어 교육 단체인 포럼 렌텡의 공동 설립자로 포럼 렌텡의 연구개발팀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 비디오아트 작업은 다수의 국제 영화제와 전시에 소개된 바 있다. 작품 '블랙 리버의 얼굴'로 2013년 싱가포르 비엔날레에 참석했다. NeMaf 2015 글로컬 구애전 본선 심사위원.

▲ 상영작 '무엇'What.

상영작 '파편'은 2005년 대안예술집단 루앙루파의 작가들이 공동으로 연출한 예술 프로젝트이다. 루앙루파의 프로젝트에 자주 참여하는 비주얼 아티스트들과 음악가들, 여러 감독들이 참여한 협업의 결과물이다. '파편'은 영화에서의 극화의 구조가 구성되는 논리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유희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 영화는 극화, 신체성과 퍼포먼스, 그리고 당대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영화 소고 폭력의 개념에 대한 비판이 되어간다. 이 작품은 이렇게 인도네시아의 미디어 문화에 대하 비판을 가한다.

레자 아피시나(Reza AFISINA)는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자카르타 예술학교에서 공부했다.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구겐하임미술관을 비롯해 여러 국제적 행사에서 비디오, 설치 작품,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루앙루파에서의 작업 외에 밴드에서의 음악 활동도 병행하고 디스크자키이기도 하다.

'무엇'은 인도네시아 국내는 물론 전세계 비평가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비디오 작품이다. 레자 아피시나는 자신의 이 첫 번째 퍼포먼스 비디오 작품에서 본인의 육체를 시각적 언어의 매체로서 활용하고 있다. 감독은 죄인으로 등장해 벽에 면도날이 꽂혀 있는 방 안에서 루카 복음서 12장 3절에서 11절의 구절을 낭독하고 있다. '무엇'은 지난 십 년간의 인도네시아 비디오아트 발전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프레임, 시각, 사운드라는 비디오 기록의 논리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퍼포먼스 안에서 비디오를 매체로 활용한 첫 번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제로 보자면, 레자 아피시나는 성서 구절을 낭독하는 행위를 선택함으로써 신 앞에서 인간의 죄를 고백하고 그 벌을 받는 것에 대한 인식을 성공적으로 전도한다.

▲ 상영작 '충돌' <사진=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앙군 프리암보도는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영화 감독, 뮤직비디오 감독이다. 앙군 프리암보도의 비디오 작업은 몸과 유머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종종 비디오 매체의 논리 현실을 전도시킴으로써 매체 자체를 비판하곤 한다. '충돌'에서 그는 매체와 유희한다. 일 분이 채 못 되는 이 비디오 작업에서 앙군 프리암보도는 차에 치이는 피사체로 등장한다. 그는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광학을 전도시키기 위해 시각적 프레이밍의 힘을 창조한다. 비디오에 의해 그려지는 사고들은 두 개의 다른 현실들로,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들이다. 비디오 논리에 내재한 눈속임의 방식을 통해, 앙굼 프리암보도는 거리 액션으로 관객들을 놀린다. 짧고 압축적인 비디오 퍼포먼스인 '충돌'은 매우 유쾌한 힘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인도네시아 비디오아트 특별전’에서는 다양한 12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상영장소는 인디스페이스, 산울림소극장이다. 상영일정과 시간에 대한 상세정보는 네마프 홈페이지(www.nemaf.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