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관장 이상봉)은 2014년도에 수집한 소장품 중 회화, 판 화, 사진으로 이루어진 지난 1부 전시에 이어 뉴미디어(영상, 설치작품) 분야의 '2014 신소장품전 Ⅱ'를 7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개최한다.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중구 대종로 470) 에서  2014년도 수집 소장품 중 뉴미디어(영상, 설치작품)분야 9점을 전시한다. 전시 작가는  김기라, 뮌(김민선&최문선), 석성석, 박정선, 박형준, 양아치, 이중재, 전승일. 
대전시립미술관은 1998년 개관 이래 매년 꾸준히 수집한 미술관 소장품은 1,162점에 이르며 수집정책에 따라‘한국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품’,‘대전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품’,‘한국의 뉴미디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나누어 수집해왔다.

▲ '김기라, 이념의 무게_한낮의 어둠 The Weight of Ideology_Darkness at Noon, 2014, 단채널영상, 가변크기.' 김기라는 자유로운 전방위적 예술가라 불리며 평면, 입체,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일반의 통념을 넘어서는 도발적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념의 무게_한낮의 어둠, 2014'은 인간의 의식과 기억을 사회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의 현실, 오늘의 역사, 이념, 정치, 종교, 세대, 지역, 노사, 남녀 안에서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충돌이라는 큰 틀에서 개인이 경험한 상처와 고통에 주목하고, 심연의 기억을 되살리는 최면과학과 정신분석학을 통해 재구성한다.

 대전시립미술관이 개관하던 당시 국내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그리고 광주시립미술관이 운영되고 있었으며 부산시립미술관은 같은 시기에 개관을 하였다. 세계 전반적인 추이로 볼 때 비교적 늦은 출발선상에 있는 우리나라 미술관은 개관과 동시에 소장품 수집이 이루어졌으며 소장품의 내용도 거의 중복되었기에 변별력을 갖지 못하였다.

  그러나 경남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제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자체들이 미술관을 연이어 개관하면서 각 미술관들은 고유성과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그즈음 기본적인 기반을 다져가던 대전시립미술관은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방향의 소장품 수집정책을 수립하며 정체성 확립에 박차를 가하였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성립과 근간이 되고 있는 대전지역 미술의 연구와 전시, 그리고 그에 따른 소장품 수집으로 대전미술사의 지형을 넓히는 사업과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 이후 교통의 도시에서 과학의 도시로 이미지가 전환된 대전의 과학인프라를 예술과 결합하는 미디어 전시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다수의 미디어 작품을 소장하는 정책을 수립한 것이다. 이것은 대전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이 다른 미술관과의 변별성과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바탕이 된다. 

▲ 전승일, '트라우마는 인간의 뇌에 어떠한 영항을 미치는가? How does trauma affect human brain?, 2014, 영상, 가변크기.' 전승일은 애니메이터로서, 프로그래머로서 다양한 영상을 보편적 감성으로 공유하는 작품을 제작한다. '트라우마는 인간의 뇌에 어떠한 영항을 미치는가?, 2014'는 작가가 어떤 역사적 사건을 통해 고문을 당한 후 고립, 격리, 폐쇄와 같은 정신적 박리현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연구한 내용이다. 우리의 역사와 사회의 단면을 국가 폭력의 피해 당사자로서 증언한 이 작품은 공통의 사회적 문제의식을 상기시키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사진=대전시립미술관>

 '2014 신소장품전 Ⅱ'는 뉴미디어(영상, 설치)작품으로 구성하여 대전시립미술관의 역할과 앞으로 비전을 제시한다.  미술관은 예술작품을 통하여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문화적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현대문명과 함께 탄생한 뉴미디어 작품은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코드인 동시에 과학도시 대전의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뉴미디어분야의 신소장품을 통하여 과학과 문화예술을 견인하는 대전시립미술관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