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익 선생(윗줄 오른쪽)이 백범 김구 선생(아랫줄 가운데)과 함께 찍은 사진(제공=경기도박물관)

경기도박물관은 광복 70년을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10월 25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시회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를 개최한다.

전시는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파주 출신 독립운동가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이었던 남파 박찬익(1884~1949), 임시정부 재무부차장 신건식(1889~1955)과 부인 오건해(1894~1955), 이들의 자녀이자 광복군 부부인 박영준(1915∼2000)과 신순호(1922~2009)가 주인공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2대에 걸친 가족의 이야기는 이들의 후손이 경기도박물관에 독립운동 자료 2,000여 점을 기증하면서 전시로 이어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제1부 나의 할아버지 <박찬익>, 제2부 나의 아버지 <박영준>, 제3부 나의 어머니 <신순호>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정승이 될 소년 박찬익이 기울어져 가는 조선을 위해 상공학교에 입학한다. 이어 만주로 망명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대중외교를 맡았다. 광복 후에는 주화대표단(駐華代表團)을 이끌었던 인생을 소개하고 있다. 2부는 가난하게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광복군 활동 등을 전한다. 3부는 독립운동가 가족의 구성과 탄생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 임시정부의 터전을 마련했던 신순호의 큰아버지 신규식, 임시정부 재무부 차장이었던 신건식·오건해 부부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된다.
 
▲ 상해임시정부 사진(주소까지 나와 있는 유일본, 경기도박물관 제공)
 
특히 신순호의 큰 아버지 신규식 소장의 단군 영정(1917)이 공개된다. 영정은 ‘단군대황조어진(檀君大皇祖御眞)’이라고 되어 있다. 
 
김동환 국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상하이 임시정부의 산파역을 담당한 신규식은 대종교의 시교사 자격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한국민족의 부흥은 반드시 대종교가 발전하는 데 있다’는 신념 하에 박찬익·조성환· 유동열· 조완구·이상설 등 대종교의 중심인물들과 활발한 외교활동 및 독립운동 지원활동을 전개했다”라고 말했다. 
 
또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사진, 한국독립당 기관지 '한보', 박찬익의 친필 유고 등이 공개된다.
 
그외 대한민국임시정부 배지, 광복군 서명 태극기, 백범 김구·조소앙 등이 주례와 증인을 선 광복군 부부의 결혼증서, 임시정부 발행 임명장, 한국광복군 훈련 사진 등 100여 점도 전시된다. 이들 자료의 대부분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 신규식 선생의 단군 초상 인쇄본(제공=경기도박물관)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하는 포토존, 독립운동가들의 숨은 에피소드 강연 등 다채롭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광복 70년을 맞은 오늘, 아무런 대가도 바람도 없이 역사 속으로 기꺼이 ‘나’와 ‘가족’을 던졌던 그들을 기억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문의) 031-288-5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