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 3명 중의 1명은 현충일의 의미를 모른다. 이러한 설문조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달라지지 않는 것은 호국보훈의 의미를 대중적으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학원 인성교육강사가 재능기부로 ‘나라사랑 교육’에 나서는 이유다. 강의를 들은 서울 번동초등학교의 한 학생은 “애국심은 멀리하고 어떤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마음만 갖고 있었다“라며 “나라를 위해 죽음도 맞이하며 우리나라를 구하신 분들을 보니까 애국심을 멀리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학원의 공익활동을 만나본다.

▲ 96명의 시민들이 유관순 열사 복장을 하고 만세를 외치는 태극기몹 [사진=강만금 기자]

국경일을 알려라

국학원은 지난 2004년 3월 삼일절에 태극기 플래시몹으로 나라사랑을 알렸다. 플래시몹이란 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것을 말한다. 당시 청소년과 대학생 등의 관심과 참여가 높았다. 인터넷을 활용한 나라사랑 이벤트도 주효한 것. 이후 광복절과 개천절 등 국경일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나라사랑을 알리는 퍼포먼스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삼일절 행사에서 초등학생 딸과 함께 참가한 한보람 씨는 “예전 같으면 그냥 흘려보냈을 텐데 행사에 참가하게 돼서 기쁘다”라며 “태극기를 직접 흔들면서 가슴속에 민족애가 살아나는 걸 느꼈다. 나라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뜻깊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주변국의 역사왜곡 NO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라고 말했다. 국학원은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지난 2003년 겨울, 중국이 유네스코에 고구려 유적을 자국 유적으로 등재한다는 제보가 국학원에 도착했다. 당시 2004년 6월 개원을 앞두고 전시관 준비에 한창이던 국학원은 ‘지금은 국학원이 나서야 할 때’라는 결론을 내려 전원이 이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어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위원들에게 고구려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항의메일을 보냈고 이 중에 카메룬 모하드 하만 위원이 “모르던 사실을 알았다. 메일의 내용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증명할 자료를 더 보내 달라”는 호의적인 답신을 보냈고 예비회의의 판도가 달라졌다.

국학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해 2월부터 6월까지 ‘대륙의 역사 고구려유적유물 사진 전국 순회전’을 열었고 6월 5일에 개관한 국학원 전시관에는 ‘고구려인의 하늘, 땅,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을 마련했다.

고구려지킴이 100만 서명운동에는 120만 명의 국민이 참여했고, 이를 중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서 유네스코는 2004년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물과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했다.

이후 일본의 독도망언과 교과서 왜곡 항의 시위, 유네스코 아리랑 등재 지킴이 활동 등을 했다. 

▲ 2004년 1월 13일 탑골공원 앞에서 동북공정 반대 100만 명 서명용지를 담은 상자를 앞에 두고 퍼포먼스를 연 세계국학원청년단(=자료)

 
지구촌의 아픔을 나누다

국학원은 구호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5년 파키스탄 재난 구호를 돕기 위한 성금 전달, 2007년 태안 기름유출 피해지역 자원봉사활동, 2014년 네팔 대지진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한 기부 등이 그것이다. 국학원 산하 국학평화봉사단은 이웃을 돕기 위한 무료급식, 약손봉사 등을 해오고 있다.

김창환 사무총장은 "다른 이의 고통을 안타까워하고 함께 나누는 마음을 실천하는 것이 홍익이고 인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