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은 멀리하고 어떤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마음만 갖고 있었다. 나라를 위해 죽음도 맞이하며 우리나라를 구하신 분들을 보니까 애국심을 멀리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서울의 한 초등학생은 서울국학원의 ‘나라사랑 교육’을 받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우리가 이렇게 잘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이 희생하셨는지 알았다”라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야겠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소감문을 읽으니, ‘희망'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청소년 행복지수 6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 “현충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라고 물어보면 “시험에 나오나요?”라고 되묻는 이들이다. 학업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의 이야기는 한 쪽 귀로 흘리지 않고 가슴에 담을 줄 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국경일 이야기’로 무료강의를 하는 모 인성교육강사. 교육청의 지원을 받지 못해도 강사의 발걸음은 학교를 향한다. 왜 그럴까?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싶기 때문이란다. 오늘처럼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강의하는 그의 뒷모습은 마치 의병을 보는 것 같다. 이들의 열정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이어져 1억 원의 성금을 모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정부와 지자체, 교육계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애국심을 기르기 위한 글짓기나 그림 그리기와 같은 대회도 많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나라를 생각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 된다. 얼마나 지속해서 하느냐가 중요하다. 
 
세계에서 노벨상을 많이 배출하고 정치•경제•문화계를 주도하는 유대인이 있다. 이들의 학교는 오전에 민족의 정신과 역사교육을 한다. 오후는 수학과 과학 등의 지식수업을 한다. 오늘날 국영수의 지식수업이 대부분인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매년 현충일이 되면 조기를 달고 애국선열에 대해 묵념을 올린다. 이들의 정신을 하루만 기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선조들은 후손의 미래를 위해 싸웠기 때문이다. 인성교육강사가 나의 아들과 딸만이 아니라 우리의 자녀를 위해 그 정신을 전하는 것처럼. 그들은 이 시대의 교육의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