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중심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는 자기주도적 생활과 체험적 인성교육으로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1년 과정의 대안학교이다. 학생들은 학교와 교실이 아닌 세상을 학교로 삼아, 스스로 선택하고 목표를 세우고 책임지는 과정을 통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운다. 
 
내 삶의 주인으로 꿈을 찾아가는 인성영재들이 지난 10일 마라톤 대회에 도전했다. 벤자민학교 충북학습관 2기 김현규, 이기용, 전석준, 임형균, 김선영, 최예진 학생이다. 이들은 충남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12회 유관순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중 김현규 군은 21km 하프에 도전하여 쉬지 않고 달리겠다는 목표를 이루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투혼을 보인 김현규 군의 마라톤 도전기를 소개한다. 
 
▲ 제12회 유관순 마라톤 대회 하프 21km에 도전한 김현규 군 [사진=벤자민학교]
 
안녕하세요. 저는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현규입니다.
 
이번에 광복 70주년 기념 제12회 유관순 평화마라톤대회 하프 21km 일반부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지난 몇 달 동안 아무런 목표 없이 지냈던 제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라톤을 완주함으로써 힘들고 지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고 싶었습니다. 
 
마라톤 대회에 앞서 일단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하프 완주하기. 느리게 뛰든 빠르게 뛰든 기록에 상관없이 무조건 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목표를 담임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니까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셨습니다.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솔직히 저도 겁이 많이 났습니다.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내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그래서 참가하기 2주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매일 20분 동안 쉬지 않고 뛰었습니다. 땀이 엄청 많이 나더라고요. 그런데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더 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연습하고 일주일 전에는 1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뛰었습니다. 그런데 신발이 일반 러닝화가 아니라서 오른쪽 발목에 무리가 갔습니다. 조심하기 위해 남은 1주일 동안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드디어 고대하던 마라톤 대회 날, 처음에는 뛰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참가 인원도 많았고 연령층도 다양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들, 할아버지도 많았고 심지어 임산부도 뛰고 있었습니다. 그때 든 생각. 이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뛸까? 무슨 생각을 하면서 뛸까? 그리고 그 분들이 대단해보였습니다. 저도 대단하구요.(하하) 도전을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습니다.
 
친구들과 뛰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니 도로 위에 뛰고 있는 건 저 혼자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외롭거나 고독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뻤습니다. 오로지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뛰면서 하늘을 보았습니다. 즐겁게 뛰고 싶어서 하늘을 바라보고 손도 막 뻗어보았습니다. 햇볕도 쨍쨍하고 하늘도 정말 멋진 날이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제가 완주하는 상상을 하면서 뛰었습니다. 목표를 이뤘다는 뿌듯함과 성취감, 주위 사람들의 칭찬을 생각하면서 뛰니까 힘이 났습니다. 
 
▲ 김현규 군의 마라톤 기록
그런데 12km쯤 왔을 때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정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해버리면 앞으로 무언가를 할 때마다 포기해버릴 거 같아 계속 뛰었습니다. 이것도 못하는데 다른 거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렇게 21km를 쉬지 않고 달려 완주했습니다. 마지막 결승점에 도착했을 때, 그 기분은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뛰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무슨 일이든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앞으로 내가 도전하는 것들은 모두 다 이루어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제 주위 사람들도 한번쯤은 마라톤을 뛰어보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마라톤이라는 건 참 대단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어 낸 저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