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인  '2015세계교육포럼'(World Education Forum 2015)이 19일 한국에서 열렸다. 15년에 한 번, 사흘간 열리는 포럼에는 100여개 국이 모여 교육받을 권리와 교육 형평성, 포용, 양질의 교육, 평생학습 등 5개 대주제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한다. 이를 위해 방한한 많은 교육 선진국 인사들이 다양성과 전인교육을 통한 인성교육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포럼을 위해 방한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전 총리는 "아이들이 세계 시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세계인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학생들이 학업 자신감이 큰 것에 대해 "학교 수업을 마친 후에 아이들은 음악, 스포츠 활동이나 아르바이트 활동을 하며 예술과 노동의 가치도 배운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공부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크다는 것이다.

요르단 나이두 유네스코 교육섹터담당국장은 ‘세계교육포럼 연계 글로벌 인재포럼 10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다양성의 확보가 미래 인재 육성의 핵심 키워드"라며 "다양한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교육을 통한 국가 발전 경험을 소개하는 특별세션도 진행된다. 한국은 유네스코가 지난해 출간한 '모두를 위한 교육 세계현황 보고서'에서 잘 훈련된 교사들로부터 취약계층이 교육을 받아 고른 성과를 낸 대표 사례로 지목된 바 있다.

그 효과를 반영하듯 한국 학생들은 세계적으로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인다. 그러나 극명한 그림자도 존재한다. 최근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발표한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 연구'에서 한국 아동의 행복감과 만족감은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게다가 초등학생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주입 및 경쟁식 한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지적은 한두 해 일이 아니다. 대안을 찾기 위해서도 많은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자유학기제 및 대안학교 등이 그 예이다. 특히 지난해 고교 완전 자유학기제를 표방하며 주목을 받았던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미술, 음악, 과학 등을 학생 스스로 계획하여 공부하게 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개인 전시회, 전국 일주, 세계 탐방 등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놀기도 하며 큰 성장을 하였다.

지금은 정보화시대, 창조경제사회이다. 산업시대에 유효했던 주입식 교육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 이번 세계교육포럼을 계기로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되짚어야 한다. 많은 세계 교육 인사들이 지적하듯 한국의 미래세대를 위해 전인적 관점의 교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