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세종대왕이 있다면
미국에는 벤자민 프랭클린
가난한 집 17남매 중 15번째로 태어나
美의 國父...‘인격완성’을 목표로 살아


살다 보면 언니의 머리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여러 방면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며 '미친 존재감'을 가진 이들을 알게 될 때가 있다. 사실 이런 인물들을 '만나기'는 힘들다. 대게 역사 속 위인들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세종대왕'을 꼽을 수 있다. 조선의 네 번째 왕이었던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어 훈민정음을 반포했다. 세계 최초의 우량기인 측우기와 물시계, 해시계, 별시계를 만들었다. 농사부터 지리, 음악,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저서를 남겼다.

우리나라에 세종대왕이 있다면 미국에는 이 사람이 있다. 바로 '벤자민 프랭클린'이다. 1706년 미국 보스턴의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열일곱 자녀 중 열다섯째로 태어났다. 프랭클린은 언론인 사업가 과학자 발명가 외교관 정치인 저술가 등 수많은 일을 통해 오늘날 미국의 기틀을 만든 위인이다.

▲ 《프랭클린 자서전》(한문화)

초등학교 졸업 이후 위인전 하나 제대로 들춰보지 않았던 언니가 이제서야 《프랭클린 자서전》(한문화)을 펼쳐 든 이유는 하나. 언니가 한창 대학 새내기로 캠퍼스를 천방지축 뛰어다닐 스무 살의 나이에, 벤자민 프랭클린은 삶의 목표를 ‘인격완성’에 두고 13가지 실천 덕목을 정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스무 살짜리가 좋은 학점도, 해외 어학연수도 아니고 ‘인격완성’에 집중했다는 사실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 18세기를 살았던 벤자민 프랭클린과 언니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프랭클린은 학점을 받을 학교에 다니지도,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해외 연수를 가지도 않았다. 학교라는 틀 안에서 정규교육을 받은 것은 평생에서 2년이 전부다. 게다가 독학으로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라틴어를 익혔다.

그렇다면 스무 살의 프랭클린이 ‘인격완성’을 위해 실천하고자 한 덕목 13가지는 무엇일까. 순서대로 ‘절제-침묵-질서-결단-절약-근면-진실-정의-중용-청결-평정-순결-겸손’이다. 그는 매일 이 덕목에 맞춰 자신의 하루를 점검하면서 잘못된 행동은 하나씩 교정해나갔다. 가난한 집안 열일곱 명의 형제 중 끝에서 세 번째로 태어나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갈 수도 있었던 프랭클린은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에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국부(國父)가 되었다.

책을 읽으며 언니는 스스로를 돌이켜보았다.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바빴지, 정작 절제나 진실, 평정과 같은 단어는 생각지도 않고 살았던 것을 반성한다. 마지막으로 《프랭클린 자서전》의 가장 뒷부분에 소개된 그의 명언에서 하나를 나눈다.

“준비를 제대로 못 했을 때, 그대는 실패를 준비하게 된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하지 않던가. 먼저 삶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언니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언니만의 ‘인격완성’ 그림을 그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