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를 이용해 외국여행을 한 사람이 매우 많았다. 5월 1일과 2일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이 30만 명에 달한다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말한다. 이는 여름 성수기 때나 볼 수 있는 수준이라 한다.
외국 여행은 외국의 풍물을 직접 보고 견문을 넓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이를 통해 안목을 넓히고 생각의 틀을 확대할 수 있다. 우리는 외국여행 자유화가 되기 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 안에서 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시야가 좁아졌다. 길게 보지 못하고 넓게 살피지 못하고 눈앞에 일에 급급하며 살아왔다. 생각도 크게 하지 못했다. 외국 여행은 이러한 우리의 취약점을 보완해줄 것이다. 

이렇게 외국 여행을 많이 하지만 우리의 의식은 뒤따르지 못한다. 국내 기준으로 외국에서 행동을 하다 보면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뒷말을 남긴다. 찾아주어 좋기는 한데, 존경하지는 않는 것이다. 외국에서도 격조 있는 행동으로 내 돈을 내더라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으면서 여행하려면 우리의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
여러 나라에서 단학을 보급해온 나는 오래전부터 ‘지구인 의식’을 일깨우는 ‘인간사랑 지구사랑’ 운동을 해왔다. 지구인 의식이란 간단하다. 우리는 한국인, 아시아인, 지구인인데 우리의 의식은 한국인, 아시아인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범위를 넓혀 지구인임을 깨닫자는 것이다.
방향을 바꾸어 지구인, 아시아인, 한국인임을 인식하고 지구인 차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미국인이기 이전에 지구인이다. 우리는 기독교인이나 불교인이나 이슬람 교인이기 이전에 지구인이다.

우리가 지구인임을 깨달을 때 지구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될 것이다. 지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가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가계를 보살피고 양식 있는 시민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것처럼 지구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지구인으로서 긍지를 느끼고 지구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그것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미 그러한 삶을 살고 있다. 이번 네팔 대지진 참사에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구호물자와 성금을 보내고 자원봉사에 나섰다. 우리 안에 있는 지구인의 씨앗이 발아되고 있다. 지구인 정신은 우리 민족의 천지인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홍익인간을 확장한 것이다.
지구를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지구를 느끼고 지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지구를 판단의 중심으로 삼는 사람, 차이를 내세워 대립하기보다는 같은 지구인이라는 생각으로 서로 협력하는 사람이 진정한 지구인이다.

이런 지구인을 양성하기 위해 단학을 기반으로 한 뇌교육을 만들었고, 이를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 보급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수많은 사람이 지구인임을 깨닫고 지구인운동에 동참하기를 희망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도 뇌교육을 보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는데 10년간 100억 원의 로열티를 받는다.
2008년부터는 지구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여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동참하고 있다. 이는 지구에 사는 모든 인류가 인종과 국가, 종교를 초월하여 똑같은 지구시민으로 지구를 보호하고 사랑하자는 의식 문화 운동이다. 그리하여 지구시민학교를 세워 세계 젊은이들에게 지구시민으로서 인류의 보편적인 평화 정신을 함양하고, 홍익의 가치를 실현하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또 청소년들을 인성영재이자 지구시민으로 양성하는 학교를 만들어 교육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 개교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그것이다. 이 학교는 인격완성을 삶의 목적으로 삼고, 자기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성영재 육성을 목표한다. 21세기 세계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지구시민교육을 하며, 대한민국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철학을 체율체득하여 인격완성을 위한 교육을 한다.
앞으로 한국과 한국인이 존경받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지구촌을 이끌어나가고자 한다면 이 지구인 정신을 갖추어야 한다. 점점 좁아지고 있는 지구촌,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는 세계를 고려할 때 우리는 의식부터 지구시민임을 자각해야 한다. 외국에 나가면 내가 한국인임을 비로소 의식하게 되는 것처럼, 이제는 지구인임을 의식하자. 지금 세계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구 시민입니까?”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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