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입고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며 관광객들에게 맞절을 하는 여고생이 있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의 김은비(19) 양은 우리의 전통문화, 한복과 절 인사법을 알리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일주일 동안 프리(Free)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는 학생들이 1년 동안 사회에 도움이 되는 한 가지 프로젝트를 정해서 실행하는 벤자민프로젝트가 있다. 프로젝트는 국토 종단, 연극 공연, 전시 기획, 우리 역사 알리기 등 학생들마다 다양하다.

김은비 양의 프리절 캠페인도 우리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 나만의 벤자민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캠페인에는 벤자민학교 친구인 김노훈(17, 전북학습관), 박형국(16, 경남학습관) 학생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김은비 양이 직접 작성한 글이다. 

▲ 벤자민학교 김은비 양은 우리의 전통문화인 한복과 절 인사법을 알리기 위해 11일부터 일주일 동안 제주도에서 프리(Free)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벤자민학교 제공]

안녕하세요? 벤자민학교 2기 충남학습관 김은비입니다. 벤자민학교 중앙워크숍에서 약속했던 ‘한복 입고 제주도 올레길 걷기 프로젝트’ 3일 차입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성산일출봉에 올라갔습니다. 일주일 치 짐이 든 가방 때문에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게 힘에 겨워 갈등이 올라왔지만,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한복을 입고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절을 알리며 맞절하는 상상을 하면서 힘을 내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막상 정상에 오르니 사람도 많고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막막하고 겁이 났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분들은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시고 카메라에 담으며 ‘한복이 너무 아름답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시는 모습에 ‘아!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어 실력이 없는 저였지만 최대한 머리를 짜내 밝게 웃으며 "따자하오(大家好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였고, "투게더 투게더(Together together)"하며 절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맞절을 했습니다.  

어제 한 할머니께 프리절을 청했다가 냉정하게 거절을 당해 자신감이 약간 떨어졌지만, 일단 시작을 하니 신이 나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자랑인 한복을 입고 한국 전통 인사인 절을 알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절은 50명 이상 함께 참여했고, 사진은 100명 이상 찍어 드렸습니다. 정말 처음이 어렵지 막상 실행하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분들이 마음을 잘 열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늘 프리 절 이벤트를 진행하는 동안 피켓이 없었던 것이 아쉬워 김노훈 군과 함께 프리 절 피켓을 만들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제대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리겠습니다.  

저 혼자라면 힘들었을 텐데 벤자민학교 친구들과 함께하게 되어 힘이 되고 더 잘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변화하고 성장한 제 모습에 스스로 감동하는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프리(Free)절 캠페인에는 제주도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함께 동참하고 있다. [사진=벤자민학교]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은비 양의 프리절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