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성코리아’ 캠페인을 전개하는 국학신문사는 인성의 뿌리인 가정의 의미를 돌아보고 가족 공동체의 중심 가치를 찾기 위해 ‘1가정 1가훈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훈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본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는 말이 있다. ‘한번 말할 때마다 세 번 이상 생각을 해라’ 는 뜻이다. ‘말 속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라는 말도 있듯이, 말 한마디에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고 기분 좋게 할 수도 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 특히 부부지간일수록 서로 간에 오가는 말은 중요하다. 지난 21일 오래 전부터 ‘삼사일언’을 가훈으로 삼고 있는 신혜영, 심상운 부부를 만났다. 부부는 ‘삼사일언’을 실천하기 위해 평상시에 말을 조심하고 서로에게 존댓말을 쓴다.  
 
“처음에는 자꾸 잊어버리니까 한번 어길 때마다 만 원씩 벌금을 내기로 했어요. 감정이 올라올 때 툭툭 내뱉다가도 “여보, 만원이에요~” 하면 정신이 번쩍 나죠. 전에는 말을 내뱉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말이 나가기 전에 걸러서 나옵니다. 존댓말을 쓰니까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도 생기는 거 같아요.”  
 
▲ 신혜영, 심상운 부부
 
삼사일언이라는 가훈은 신혜영 씨의 아버지 때부터 30년 넘게 내려온 집안의 중심 가르침이다.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말의 중요성을 엄격하게 교육받았다. 그래서 자녀들에게도 자신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배려하고 말을 하라고 가르쳤다. 
 
“저희 아버님은 ‘네가 보지 않고 겪지 않은 말은 입에 담지 마라’ 그렇게 교육하셨어요.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뜻이죠. 우리 아이들한테도 친구들에게 다정다감하게 얘기하고 상처받지 않을까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말하는 걸 습관화하라고 했어요.” 
 
따듯한 말 한마디가 세상을 바꿉니다 
 
신혜영, 심상운 씨, 두 사람은 9년 전 만났다. 둘 다 한 번 이혼을 경험하고 나서의 만남이라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더욱 소중했다. 당시 신혜영 씨는 상당히 몸이 안 좋은 상태였다. 류마티즘, 갑상선 기능저하, 위장병 등 온몸이 아팠다. 심상운 씨는 정성을 기울여 아내를 간호해주었다. 남편의 지극한 사랑 덕분에 신혜영 씨는 몰라보게 몸이 좋아졌다. 부부가 함께하는 호흡 명상법도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 남편은 제 생명의 은인이에요. 저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영순위이죠. 이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이 세상에 없었을 거예요. 부인이 아프다고 했을 때 ‘어디가 아퍼?’ 라는 남편의 따듯한 말 한마디가 사람을 낫게 해요. 그걸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심상운 씨는 아내가 자기 전에 꼭 러브 핸즈(Love Hands)를 해준다. 러브 핸즈는 손으로 사랑을 전하는 약손 마사지이다. 물론 가끔 서로 마음이 안 맞고 다툴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심상운 씨는 ‘내가 먼저 바뀌자’고 마음을 먹는다.   
 
“부부지간은 자석과 같습니다. 서로 마음이 맞을 때도 있지만 계속 밀어낼 때도 있어요. 그럼 계속 평행선을 긋고 달리게 되죠. 그때 딱 달려 붙게끔 나부터 바뀌자. 그러면서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우리 부부뿐 아니라 다른 부부들도 그렇게 서로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 사람은 시간이 날 때 마다 거리에서 러브 핸즈 봉사활동을 한다. 따듯한 손길과 말 한마디가 바쁜 시민들의 지친 어깨를 풀어주고 스트레스까지 해소해준다. 신혜영 씨는 자신이 아팠던 때를 떠올리며 이웃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줄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러브 핸즈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지금 너무너무 행복해요. 부딪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고 실천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같은 가정을 많이 만들자. 이게 저희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우리 부부가 전하는 말 한마디, 따듯한 손길 하나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