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클릭" 누가 아직도 단군이 한 명이라는 몰상식한 이야기를 하는가)에 이어...

[8편]은 태극할배가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부터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손주, 손녀를 무릎에 앉히고 우리 한민족의 옛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지금도 들려 오는듯한 다정한 이야기입니다.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어느 산에 깨달은 분이 나타났단다.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제자가 되기 위하여 찾아가 배움을 청했지. 엄한 스승님은 처음 삼 년간은 제자들에게 나무를 해오라고 시키셨단다. 그리고는 가르침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지팡이로 제자들을 사정없이 매를 때리셨단다.”

이야기는 이렇게 계속됩니다. 이런 일이 한 해, 두 해 계속되자 일부 제자들은 서운한 마음으로 “저 스승에게는 배울 것이 없다”며 산에서 내려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일부 영리한 제자들은 알아차립니다. “아, 우리 스승님은 죽은 나뭇가지나 마른 삭정이를 가지고 오는 날은 가만히 계시다가 생나무를 꺾어 오거나, 게으름을 부리고 나무를 조금만 해오는 날은 어김없이 매를 내려 가르침을 주시는구나”하고요.

▲ 한민족이 도인이 되는 1단계. 나무하기 3년 [사진=국학원]

그러면서 영리한 제자들은 더욱 열심히 나무를 해오면서 스승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순종합니다. 나무를 하기 위하여 3년간 아침저녁으로 험한 산을 오르내리면서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뭇 생명과 나는 하나라는 진리를 몸소 체득합니다. 덕분에 절로 다리가 튼튼해집니다.

이것을 정충수련(精充修鍊)이라 합니다. 정충수련은 아랫배, 즉 하단전(下丹田)이 뜨거워져서 뱃심과 허릿심, 뒷심을 길러지는 우리 민족문화의 핵심인 선도(仙道, 신선도)의 기초수련입니다.

다음 3년간은 밥과 빨래를 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밥을 지어 주는 일을 합니다. 이때도 매의 눈을 한 스승은 때때로 사정없이 밥상을 내리치고 역정을 내십니다.

▲ 한민족이 도인이 되는 2단계. 밥 짓고 빨래하기 3년

‘빨리 도를 깨우쳐야 세상에 나가 한바탕 뽐낼 텐데. 스승이랍시고 가르쳐 주는 것도 없이 일만 시키고 성질도 괴팍하여 때리기만 하는구나. 이거 내가 손해만 보는 게 아닌가?’ 남은 제자 중에 대다수가 스승을 원망하면서 떠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현명한 제자 몇몇은 깨닫습니다. “아! 우리 스승님은 정성 없는 마음으로 밥을 지어 드리면 어김없이 알아차리시고 야단을 치시는구나. 밥을 지을 때는 항상 가슴 가득히 사랑의 마음으로 지어 드려야지.”

영특한 제자들은 3년간 쉼 없이 밥을 짓고, 빨래를 하면서 나와 남을 살리고 세상을 깨끗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저절로 두 단계 째 과정인 중단전(中丹田)이 살아나는 기장수련(氣壯修鍊)을 졸업하게 됩니다.

▲ 한민족이 도인이 되는 3단계. 천부경 익히기 3년

이렇게 6년을 하단전, 중단전 수련을 끝내면 스승은 비로소 제자들에게 <천부경>과 <삼일신고>, <참전계경> 등 우리 한민족의 가장 훌륭한 개천삼경(開天三經)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와 함께 천부경 기공(氣功)과 호흡법도 알려주십니다. 제자가 우주와 하나가 되는 우아일체(宇我一體)의 큰 깨달음의 도인이 되도록 3년간 정성을 다하여 익히도록 도와줍니다. 이것을 상단전수련(上丹田修鍊)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9년이 지나갑니다. 9년이 지나면 제자가 과연 몇 사람이나 남을까요? 아마 극소수의 제자만이 남을 겁니다. 이때 스승님은 어김없이 이별을 통보하십니다. “너희에게는 더 이상 가르쳐 줄 것이 없다. 이제 그만 하산 하거라. 그리고 일 년 뒤 어디어디에서 만나자”하고 홀연히 떠나십니다.

제자들은 지난 9년간 온갖 추억이 깃든 산을 내려와 세상으로 나갑니다. 그러나 이미 옛날의 그가 아닙니다. 9년의 세월을 산중에서 오직 집중하여 정충, 기장, 신명수련과 호흡법, 개천삼경을 마스터하였으니, 세상의 일들이 환하게 보이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 힘을 ‘도력(道力)’이라고 하고 그런 사람을 도인(道人)이라고 합니다.

▲ 천부신공 중의 인중천지일. 천부신공은 일지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 국학원 설립자)이 천부경 81 글자 하나하나의 기운을 본 따 창시하였다. [제공=국학원]

세상으로 내려간 일부 제자는 그런 도력을 점차 자기의 명예나, 재물을 모으고 권세를 부리기 위하여 쓰게 됩니다. 그러나 올바른 제자는 자기 주변의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고쳐주기 위하여 도력을 사용합니다.

예컨대 아주 큰 가뭄이 들어 사람들이 굶는 비참한 지역을 가면, 마음이 몹시 아프게 됩니다. 측은지심이 가득 일어난 제자는 목욕재계하고 간절하게 “하늘이시어 부디 비를 내려 주시어 이 생명을 살려 주십시오”라고 하면서 밥도 굶고 몇 날 며칠을 하늘에 빌고 또 빕니다. 그러면 이 도인의 생명전자가 하늘의 구름을 모으고 비를 내려 그 지역의 생명을 살리게 됩니다.

최근 현대의 양자물리학은 ‘간절한 사람의 마음(도력)은 곧 물리적인 힘이 된다’고 증명하고 있습니다. 비를 내려 그 지역을 살린 제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오직 하늘에 감사를 드리면서 ‘뿌듯한 마음’으로 다른 지역을 살리기 위하여 길을 떠납니다. 이 뿌듯한 마음을 ‘혼의 성장’이라고 합니다.

지구 환경이 날로 파괴되어가고 있는 오늘날, 한 스승이 평생 한 명의 제자를 길러 내는 것만으로 나와 민족과 인류를 구할 수는 없습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천만 명, 지구 상에서 1억 명의 도인들을 깨어나야 합니다. 혼의 성장을 위하여 살아가는 도인을 빨리, 한꺼번에 길러 내야 하는 것이 바로 한민족 역사문화공원을 세운 이유입니다.
 

(사) 국학원 상임고문, 한민족 역사문화 공원 공원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