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아빠보다 키가 훌쩍 큰 고등학생 아들과는 어떤 주제로 대화해야 할까? 온종일 직장에서 시달린 피곤한 부모님 얼굴을 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대화시간이 부족한 대한민국 가정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경기뇌교육협회(회장 이수연)와 수원 수성고등학교(교장 김국회)는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에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 힐링 캠프를 개최했다.

▲ 가족 힐링 캠프에서는 부모님 업어드리기, 편지쓰기 등 다양한 게임으로 진행됐다.(사진=경기뇌교육협회 제공)

수성고 대유평 체육관에서 1학년 학생과 학부모 56명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뇌교육을 활용한 체험형 인성'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번 캠프를 주관한 경기뇌교육협회 이수연 회장은 "학업으로 인한 대화 시간의 부족으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적은 자녀와 부모를 위해 가족 힐링 캠프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평소에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는데 부모님과 하나가 되어 같이 활동을 해서 뜻깊은 시간이 되었고 부모님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천금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고 눈물, 콧물, 웃음, 희로애락이 묻어나는 자녀와의 진솔한 시간에 정말 행복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지난 8일 수성고등학교에서 열린 가족 힐링 캠프.(사진=경기뇌교육협회 제공)

수성고 김국회 교장은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소통이 바탕이 된 인성(효)이 살아나야 한다"며 "많은 청소년이 체험해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을 갖기를 바라며 프로그램을 협회에 요청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캠프 주강사인 경기뇌교육협회 정옥랑 교육이사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도 표현할 기회가 적어 아쉬운 아들과 부모를 위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자녀들이 부모님을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부모님의 인생을 느끼고 다양한 게임과 촛불의식을 통해 마음이 하나로 이어지는걸 보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캠프는 경기도 사회단체보조금(경기홍익여성연합)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경기뇌교육협회 가족 힐링 캠프는 지난 2002년부터 도내 초중고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오는 5월 30일에 부곡중앙고등학교, 6월 4일에는 영덕고등학교에서 가족 힐링 캠프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