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살 만 하느냐”
객지에 간 자녀에게 부모는 이렇게 물었다. 여기에는 낯선 도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올까 염려하는 부모의 마음이 들어있다. ‘살 만 해요’라는 아들, 딸의 답변을 기대하면서. 요즘 행복지수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문득 ‘살 만 하느냐’는 물음이 떠올랐다. ‘지금 우리 사회는 살 만 한가?’
우리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경쟁이 치열하여, 협력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가정에서조차 폭력이 심각하다. 학교에서는 성적 중심의 교육으로 인성을 길러주지 못한다. 왕따, 학교폭력으로 ‘교실붕괴’현상이 공공연하게 거론된다. 그렇다고 성인이 행복한 것도 아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만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신건강과 행복 조사'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4월초 발표했는데, 우리나라 성인 중 36%가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우울, 불안, 분노와 같은 정서 문제를 경험한 사람이 전체 대상자 중 3분의 1에 달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행복도가 매우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제조사에서도 우리나라의 행복도가 낮다. 유엔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3월 20일)을 맞아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올해 세계행복순위를 공개했다. 1위는 파라과이였고, 2위에는 콜롬비아·에콰도르·과테말라가 공동으로 올랐다. 그럼 한국인은? 우리나라는 143개국 가운데 118위였다. 게다가 행복지수가 요즘에는 뒷걸음치기까지 한다.

유엔의 세계행복조사에서 한국은 2013년 41위였는데 2015년에는 47위로 떨어졌다. 세계 158개 국가를 상대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다. 세계 평균은 10점 만점에 5.1점이었고 우리나라는 5.984점이었다.
이런 조사결과를 보면 행복도는 소득과 무관하지는 않지만 소득이 크게 좌우하지 않는다. 에콰도르, 과테말라와 같은 나라는 소득으로 따지면 빈곤국에 속한다. 과테말라는 GDP로만 보면 세계 118위다. 그런데 갤럽조사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2위다. 우리나라 행복순위가 낮은 것은 소득이 아닌 다른 기준이 낮기 때문이다.

유엔 세계행복조사에서는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외에도 기대수명, 의지할 지인이 있는지 여부, 본인이 인식하는 삶의 자유 수준, 사회청렴도, 사회의 관용이 행복감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측정하기 위한 질문은 이런 것들이다. 당신은 어려움에 처할 때 당신이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줄 친척이나 친구가 있습니까? 당신의 삶과 관련하여 하려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에 만족합니까, 만족하지 못합니까? 지난달에 자선기금으로 돈을 기부했습니까?

이를 보면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진다. 다른 사람과의 더불어 살아가는 삶,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려는 주체적인 태도, 이웃과의 나눔, 긍정적인 자세 등에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 행복하지 않다면 지금 내가 사는 삶의 태도를 바꾸면 된다.
이를 위한 좋은 방법으로 국학원 인성회복운동본부가 펼치고 있는 인성코리아 캠페인의 세 가지 국민 실천운동이 있다. 첫째, 매일 3가지 인성체조를 합시다(접시돌리기, 발끝치기, 뇌파진동). 둘째, 매일 가족끼리 눈 바라보며 인사합시다. 셋째, 매일 대한민국을 칭찬하고 자랑합시다.

접시돌리기, 발끝치기, 뇌파진동을 매일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부모와 자녀, 가족 간에 서로 눈을 바라보며 매일 인사를 하면 소통이 되고 행복한 가정이 된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매일 칭찬하고 자랑한다면 자신의 정체성도 확립되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 이렇게 매일 우리 국민이 모두 한다면 행복해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