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문위원(사진=윤한주 기자)

국학원은 오는 12일 오후 7시 대한출판문화협회 4층 강당(서울 종로구 사간동)에서 제142회 국민강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김병기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전문위원은 ‘천자의 나라 고구려’를 주제로 강연한다. 

김 위원은 5세기 광개토태왕비를 통해 고구려의 세계관이 『삼국사기』와 달랐다는 점에 주목한다. 고려 중기 김부식이 편찬한『삼국사기』에는 고구려가 중국의 남북조 왕조에 조공을 바친 일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반면 광개토왕릉비는 이런 사실은 일체 기록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이 천하의 주인공임을 과시하고 있다.
 
그 근거는 비문 첫 문장에서 찾을 수가 있다.
 
“옛날 시조 추모왕께서 창업하신 터다. 왕은 북부여에서 오셨으며 천제의 아들이고, 어머니는 하백의 따님이다.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오셨는데…….”
 
김 위원은 “천제란 천하의 만물을 주재하는 절대적인 존재인 천신을 뜻한다”라며 “추모왕이 천제의 아들이니 곧 황제를 뜻하는 천자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문의 제1면 5행에 ‘영락대왕의 은혜와 혜택이 하늘에까지 이르고, 대왕의 위업은 사해에 떨쳤다’고 기록했다.
 
김 위원은 “이는 광개토태왕이 사해, 곧 천하의 지배자임을 과시한 말로 고구려가 천하의 중심국이라는 고구려인의 천하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고조선과 고구려의 계승문제, 고구려의 요서 경략, 고구려의 군사력 등을 강연할 예정이다. 
 
참가비 무료. 
 
문의 041-620-6947 / 041-620-6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