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머리를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이 힘을 쓸 일이 무엇이 있을까? 먹는 물을 주문해 먹는다면 가끔 생수통을 드는 정도가 아닐까? 그렇다고 많이 걷지도 않는다. 문밖에 나서면 승용차나 지하철, 버스를 이용한다. 그래서 일부러 많이 걷기 위해 만보기를 구입하기도 한다. 도시 생활에서는 만보 걷기가 쉬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렇게 움직이는 게 적으니 요즘 우리는 운동부족 상태에 있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오래 살기를 바라지만,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노력은 안한다. 엊그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2015년 국민건강인식조사 결과는 그 실태를 보여준다. 이 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은 84.0세까지 살기를 바란다. 기대수명이 81.9세인데 그보다 더 오래 살고 싶어 한다. 희망수명까지 건강하게 살기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는 응답은 9.1%, 대체로 노력하는 편이다라는 응답이 41.4% 도합 50.4%가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노력 가운데 신체활동,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한다’는 응답은 22.0%이다.
 

좀 더 들여다보면 연령이 낮을수록 노력하지 않고 연령이 높을수록 노력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젊어 아직은 건강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일까.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한 살이라도 더 젊어서 건강하게 살려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조건, 좋은 상황에서 시작하면 힘이 덜 들고 더 건강하게 운동을 하지 않고도 건강하게 산다면 참 좋겠다. 하지만 인간의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 약해지게 된다. 젊어서야 그럭저럭 이겨낼 수 있지만, 중년을 넘어서면 운동을 꾸준하게 해주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오래 살기 위해서 운동하라는 것이 아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다. 건강해야 행복하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안다. 살 수 있다. 건강하지 않다고 느낄 때 더욱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누구나 아는 건강상식.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게 힘이 된다. 만언(萬言)보다 일행(一行)이랄까.
 

나는 30대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에 피로가 쌓여 지칠 대로 지쳤다. 해마다 한약을 한두 제 기본으로 먹었다. 한방병원 원장이 약을 지어주면서 운동을 권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헬스였다. 일주일에 4~5일을 했더니 몸이 만들어지고 피곤한 게 없어졌다. 2년 넘게 헬스를 하다 좀 지겨워질 무렵 수영을 시작했다. 집 가까운 곳에 수영장이 있어 새벽에 수영을 배울 수 있었다. 아내와 함께 수영을 시작하여 강습에 빠지지 않았다. 물에 뜨는 법부터 배워 여섯 달 만에 접형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수영장에 헬스 기구가 있어 수영을 마치면 헬스를 하기도 했다. 수영 덕에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보냈다. 그 후 수년간 수영을 했고, 아이들에게도 수영을 배우도록 했다. 수영을 시작하면서 살이 쑥쑥 빠졌다. 게다가 수영을 하면 음주 생각이 나지 않는다. 수영장에서 피부를 통해 몸이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뒤에 단월드에서 기체조를 시작했다. 매일 몸을 이완하고 호흡을 하니 다른 운동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명상을 하다보면 삶의 의미까지 깊게 성찰할 수 있다. 지금도 이를 매일 계속 하고 있다. 아침에 기체조, 명상을 하고 나면, 몸이 무척 가볍고 마음이 상쾌하다.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한다.
일이 있어 아침에 운동을 하지 못하면 몸이 너무 무겁고,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그럴 때 1분정도라도 땀이 나도록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푸쉬업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렇게 운동을 하면서 우리 몸은 정직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운동을 한 만큼 몸은 그에 맞게 반응을 보인다. 운동을 한 만큼 몸이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이 건강해진다. 마음이 건강해지니 의욕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