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곤 기증 유물인 무신도 ‘정전부인도’와 ‘산신상’(사진=국립민속박물관)

남강 김태곤(1936∼1996) 전 경희대 교수가 평생 수집한 무속 유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이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오는 6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1에서 '민속학자 김태곤이 본 한국 무속' 기증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김태곤이 굿 현장을 꾸준하게 기록하면서 멸실 위기에서 수집한 '관우장군도(關雲將軍圖)' 등 무신도, 북두칠성 명두 같은 무구와 무복, '삼국지연의도'와 동해안 굿사진(1960-70년대 촬영), 남이장군사당제(1972년 촬영) 동영상 등 300여 점을 만날 수가 있다.
 
이번 전시는 기증유물을 중심으로 35년에 걸친 민속학자 김태곤의 학문적 발자취를 따라 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제1부 ‘김태곤은 누구인가?’에서는 김태곤의 약력과 ‘서산민속지’, ‘황천무가연구’ 등 주요 연구 성과물을 통해 그의 생애와 학문적 자취를 살펴본다. 
 
제2부 ‘신령과의 소통을 기록하다’에서는 무속 현장으로 들어가 신과 인간의 소통을 기록한 김태곤의 조사 노트와 사진, 영상 기록을 볼 수 있다.
 
제3부 ‘신령의 세계를 기록하다’에서는 자연의 절대성을 신으로 형상화한 무신도와 무구·무복을 살펴본다.
 
제4부 ‘북방의 신령을 찾아 떠나다’에서는 몽골과 시베리아 등 북방민속과의 비교 연구를 시도한 김태곤의 발자취를 보여주고자 ‘시베리아 무복’(경희대학교중앙박물관 소장)과 미발표 육필원고인 ‘한국민속과 북방대륙민속의 친연성(親緣性)’ 등이 각각 전시된다.
 
특히 삼국지연의도’ 등 일부 코너에서는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관람의 질을 높이도록 ‘비콘(Beacon)’ 기법을 도입한다. 
 
비콘은 관람객이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고 전시물에 접근하면 상세한 설명과 함께 다양한 사진과 음원·영상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전시 안내시스템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무속이 멀고 낯선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늘 숨쉬며 살아있는 문화현상임을 체득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문의) 02-3704-3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