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직장생활 4년차인 직장인 A(32)씨는 잦은 두통과 어지럼증을 겪다가 얼마 전 병원을 찾아 '스트레스성 어지럼증' 진단을 받았다. 평소 업무량이 많아 힘이 들기도 했지만, 입사 후 처음 맞는 승진평가를 앞두고 동료와의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 원인으로 밝혀졌다.

A씨뿐 아니라  직장인 대부분은 해마다  인사고과와 승진에 심리적 압박과 고충을 겪는다. 최근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사이에 능률을 높이기 위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각성제로 복용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심한 압박감을 느끼는 직장인이 많다. <자료=(주)다인>

 전문가들은 "직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려 별다른 처방 없이 각성제를 남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성과주의와 무한경쟁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과도한 업무와 동료와의 경쟁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근로자의 건강은 물론 업무 몰입도 또한 떨어지기 쉽다.  또한 독일의 한 연구팀은 주변에 신경이 예민한 동료가 있으면 동료의 감정이 자신에게 전이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직장 내에서 생산성 저하 및 동료와의 갈등 등을 초래하게 된다. 

최근 이러한 점을 인식한 외국계기업 중심으로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등을 활용하여 근로자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조직으로 전염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주목 받고 있다.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은 직장인의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목적으로 개발된 해외 선진 기업복지 서비스이다. 최근에는 직원 개인의 스트레스 관리에서 벗어나 조직적 차원의 힐링&웰니스, 소통강화, 조직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효율적으로 인사를 관리하고 조직 분위기를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국내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EAP를 도입하여 조직관리에 이를 활용하는 회사가 증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검찰청, 서울시 등 주요 공공기관에서도 EAP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국내 EAP 전문 기업인 (주)다인의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육체적 피로가 쌓이면 업무에 몰입하기 힘든 상태에서 무단결근이나 사직서 제출 등 돌발적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기업이 발벗고 나서 업무적 부담과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주는 것이 직원 개개인의 행복을 넘어 기업의 생산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