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스트레칭도 뇌 건강에 도움돼

그러나 체육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데, 격한 운동을 즐기는 성인은 많지 않다. 반가운 소식은 격렬하게 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교 제니퍼 위브 박사는 "최소 일주일에 한 시간 반 정도만 걸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잘 걷지 않는 사람은 하루에 3.2킬로미터를 매일 걷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치매에 걸릴 확률이 두 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걷기나 뛰기 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도 뇌의 노화를 예방한다는 다른 연구가 있다. 120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했는데,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의 앞쪽 부분의 부피가 증가되었다는 결과가 있다.

보통 성인이 되면, 그리고 나이가 많아지면 뇌의 기능이 퇴화될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인지와 감정에 중요한 부분인 해마가 두꺼워지고, 이것이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의 농도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4화에서 언급했다 뇌의 성장촉진제 역할을 한다는 BDNF 이다. 그러니까 나이 먹었다고 포기하지 말자.

앞서 소개한 사단법인 국학원 장준봉 상임고문(전 경향신문사 사장)이 추천한 발끝치기는 가장 쉬운 운동 중 하나이다. 두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발꿈치를 붙이고, 발과 무릎을 살살 흔들면 된다. 엄지발가락과 쪽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면서 부딪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발끝치기 연속동작. 위를 여러차례 반복한다. (출처 = <발끝치기> 일지 이승헌 지음, 한문화 펴냄)

너무 쉬워서 운동이 안 될 것 같다고? 장 고문의 '발끝치기'를 지켜 본 하늘병원 조성연 박사는 "발끝치기는 고관절과 같은 관절, 근육을 크게 사용하는 운동입니다. 척추와 관절, 주변 근육을 쓰면서 혈액 순환을 돕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노인성 치매로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데, 이것은 혈액순환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발끝치기로 산소 공급과 영양 공급이 잘 되면 두뇌 노화를 예방할 수 있고 지적 능력이 높아집니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간단한 운동이 몸 전체의 순환을 돕고 뇌의 노화도 방지한다는 것이다! 장준봉 고문이 발끝치기를 꾸준히 하면서 나이에 비해 훨씬 건강한 이유를 알 것 같지 않은가?

늙지 마세요, 운동으로 예방하세요

게다가 발끝치기를 하고 몸의 체열을 측정했을 때, 눈에 띄게 온도가 높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약간만 온도가 높아져도 몸 안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조 박사는 “발끝치기 운동으로 체온이 높아지면 먼저 병으로부터 몸을 수비하는 면역력이 높아지고, 몸을 조절하기 위해 나오는 호르몬 분비가 더 활성화됩니다. 나이 든 분들이 호르몬 조절이 잘 안돼서 약을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어려움을 덜어주는 것이죠. 그리고 대사율 또한 높아져 혈액 공급이 잘됩니다.”라고 말한다.

온도와 진화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도 있다. 포유류가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이 무척추 동물과 비교하여 매우 에너지 효율적인데, 이것이 포유류의 체온이 훨씬 높고 따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증거로 미국 예일 대학교 의학과의 유와 아담 팀은 몸의 온도가 올라가면, 이온의 흐름에 변화가 일어나서 신경 신호가 전해질 때 에너지 효율이 증가한다는 것을 밝혔다. 이것은 특히 체온 근처에서의 온도 증가는 뇌가 효율적으로 신경 신호를 사용하게끔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니 몸의 온도를 높여주는 운동을 하는 게 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건강을 돕는 다른 운동도 있다. 하버드 의대 존 레이티 교수는 그 외에도 요가나 필라테스, 무용, 태극권과 같은 운동을 30분씩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하면 균형 감각과 유연성을 길러주고 민첩함을 유지하도록 해준다고 하였다. 균형 감각과 유연성은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도록 도와준다.

아무리 6기통 좋은 엔진의 자동차라 하더라도 관리하지 않으면 4기통 차보다 더 효율이 떨어지고 마모되기 마련이다. 차에 윤활유 교체, 세차 등 열심히 공들이듯이 뇌 관리도 꾸준히 하자.